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이래 외산장비 일색이던 국내 반도체장비시장에 뛰어들어 토종장비를 만들며 굳건히 자리를 굳혔다. 올 1월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범 도입한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을 추진해 전 직원의 30%가량이 지원을 받게 됐다.
근로자휴가지원사업을 어떻게 알게 됐나?
사내 복지담당자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올해 중소ㆍ중견기업 근로자 3,5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고 들었다. 근로자가 20만원을 부담하면 기업이 10만원, 정부가 10만원을 부담해 총 40만원을 포인트로 적립해 신용카드를 발급해준다. 일반카드처럼 쓰고 여행을 다녀와서 사용한 만큼 정산하는 구조다.
어디로, 어떻게 휴가를 다녀왔나.
5월엔 강원도 정선, 6월엔 양양에 다녀왔다. 휴가비로 쓸 수 있는 부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배정된 40만 포인트를 다 쓸 수 있게 미리 계획을 짰다. 우리 가족은 숙박비와 워터파크 이용에 다 썼다. 기본적으로 국내여행에 필요한 숙박비, 관광시설 이용비 등에만 쓸 수 있다.
휴가비지원을 신청할 때 조건은 없나?
우선, 휴가비지원을 받을 근로자수만큼 회사가 정부에 신청해야 하던데 사내 복지담당자께서 부지런하신 것 같다(웃음). 최근 경기도 어렵고 기업상황도 안 좋고 하니 사내 담당자가 직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이 없을까 찾던 중에 이 사업을 발견한 것 같다. 지난해 11월쯤 직원들에게 이 사업을 공지해 신청자를 받았고 수혜기업으로 결정된 뒤에 1월부터 사용할 수 있었다. 직원 입장에서 별다른 신청기준은 없었고 급여에서 20만원을 공제해 40만원의 휴가비종잣돈을 미리 만든 거다.
그럼 휴가비지원이 실제 도움이 됐는지.
그렇다. 미리 휴가비를 확보하니 계획을 세우는 데 속도가 붙더라. 확실히 경비부담이 줄어든 게 촉진제가 됐다.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것 같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대화도 늘어나고 관심도 많아지니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제도를 활용해본 경험자로서 보완했으면 하는 점은?
전체적인 이용에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런데 문화부가 인정한 편의시설이나 숙박시설만 이용 가능해서 해당 지역의 영세한 곳은 인터뷰혜택을 못 받는 것 같더라. 또 시범사업이다 보니 편의시설 담당자가 잘 모르더라. 이용자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제공자들의 교육도 필요해 보인다. 또 숙박비 위주로만 쓰게 되는데 여행 가보면 식비가 제일 많이 든다. 좀 더 유연하게 운영해주면 좋겠다.
주변에 추천할 만한지, 내년에도 활용할 생각이 있는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다시 사용하고 싶은데, 좀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중소ㆍ중견기업 근로자들의 임금은 대기업 수준의 56% 정도다. 중소ㆍ중견기업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을 꾀하려 한다면 예산 부분의 확대가 필요하다. 제도의 취지와 대상자가 잘 맞아떨어지려면 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근로자들에 대한 복지는 분명 성과로 반영된다. 더 많은 중소ㆍ중견기업 근로자들이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있구나.’ 할 수 있게 이 사업이 포지셔닝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