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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뻔하다고? 각양각색 체험지로 변신 완료!
표초희 나라경제 기자 2014년 08월호

 

“심 봤다~ 심 봤다~~”
어린 심마니의 우렁찬 외침소리에 조선시대 민복 차림을 한 촌장이 달려가 삼을 확인하고 그의 행운을 축하한다. 화전민들이 심마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삶의 애환을 듣고 4인 1조로 팀을 이뤄 시작한 심마니체험 30분 만의 일이다. 산삼을 찾지 못한 다른 심마니들은 입맛을 다시며, 더워진 가슴을 다슬기와 버들치 잡기로 식힌다. 이번엔 물푸레나무로 윷 만들기. 단단한 성질의 물푸레나무는 이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예전엔 도끼자루로 활용되던 것이지만 가벼운 데다 청명한 소리가 나 윷에 적격이다. 아이들은 윷을 만들고 윷판놓기를 즐기며 우리의 전통놀이를 절로 익힌다.


해가 저물면 아이들은 캐놓은 감자를 흐르는 물에 씻고 호일에 싸서 나무움막으로 들어앉는다. 잔불에 감자가 익어가는 동안 친구들과 평소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각자의 꿈을 다시 쓰기도 한다. 다음 날 아침엔 화전민들이 살았던 민가를 찾아간다. 아흔을 바라보는 화전민 할머니의 육성을 통해 다 쓰러져가는 화전민가에서의 생활을 상상해본다. 1박 2일간의 농촌여행은 이렇듯 짧기만 하다.


행정명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 봉황이 우는 마을이라지만 순박하고 꾸밈없는 이곳 사람들의 특징을 따 ‘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사투리 ‘고라데이’마을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는 앞서 소개한 대로 화전민들의 독특한 삶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다. 스토리와 의상 등이 곁들여져 있는 데다 연령대별로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수십 가지나 되니 알음알음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비용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5천원에서 1만원에 불과해 체험자들의 만족이 더 높아진다.


마을 체험관을 정비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재명 촌장은 이곳의 자랑으로 시야가 탁 트인 공간을 꼽았다.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온전히 체험과 휴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있다. 체험 없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며 달빛걷기를 할 수도 있고, 황토구들방에서 원기를 얻고 갈 수도 있다.” 더불어 그는 2012년 7월 ‘팜파티(farm - party)’를 만들었다. “도시에서 오는 이들이 대부분 자기들끼리만 지내고 가는 게 아쉬웠다. 기왕이면 농민들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농산물도 주고받고 해야 친해지지 않겠나.” 그는 1년에 한 번뿐이지만 매년 7월 팜파티 날을 정해놓고 이날만큼은 모든 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농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운동회와 공연, 바비큐 파티를 마련한단다. 고라데이마을이 그저 경치 좋은 산골이 아닌 내 이웃이 사는 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올해 팜파티 ‘고라데이 오는데이’는 7월 26일이었다).


이 촌장은 “1년 내내 어느 때 단 한 가족이 이곳을 찾더라도 농촌의 정서를 느끼고 쉴 수 있는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두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고라데이마을은 최근 경기 가평 아홉마지기 마을, 경남 거창 솔향기돌담마을 등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여름철 휴가가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3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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