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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남한 전체 56.9% 달하는 조류 서식, ‘생태보존특구’ 지정 필요
김승호 DMZ 생태연구소장, CBD 한국네트워크 공동대표 2014년 09월호

한반도 동서를 가로지르는 분단의 장벽은 세계의 생태학자 및 평화주의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는 군사적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상호 일정 간격을 유지하도록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설정된 완충지대다.

 

한반도의 DMZ는 새로운 생물학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파괴됐다가 철저하게 고립된 DMZ의 공간을 혹자는 갈라파고스에 비견된다고 한다. 해마다 사계청소(사격에 방해되지 않도록 사격 진지 앞의 장애물을 없애는 일)를 위해 DMZ 내부는 역행천이(逆行遷移)가 수시로 일어나지만 그러한 일들조차도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남한 전체 면적에서 DMZ는 약 8.1%이지만 서식하는 식물은 남한 전체의 29.6%, 포유류는 36.6%, 양서파충류는 51.2%, 조류는 무려 56.9%로 그 비율이 놀랍다. 이 중에서 특히 멸종 위기동식물은 67종에 이른다. DMZ는 동부해안생물권과 동물산악생물권, 중부내륙생물권, 서부해안생물권으로 구별되며 각각의 생물권별로 독특한 생태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연구소가 서부 DMZ를 중심으로 2013년 조사한 자료에 의해 기록된 총개체수는 14목 38과 146종이다. 그중에서 멸종위기Ⅰ급은 4종, 멸종위기Ⅱ급은 16종으로 총 20종의 법정보호종이 발견됐다. 식물 중에서 관속식물은 89과, 247속, 314종, 2아종, 43변종, 6품종으로 총 365분류군이 확인됐다. 희귀식물은 긴흑삼릉 등 5분류군이 확인됐다.

 

한국전쟁 이후 빠르게 산업화되면서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 별다른 방어적 조치 없이 훼손되고 있다. 생태보호를 말하면 개발론자들은 “너무 환경만 생각하면 안 되고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다. 각 나라별 생태보존지구 지정현황을 보면, 영국은 전 국토의 30.4%, 미국은 16.34%, DMZ일본은 7.3%를 생태보존지구로 지정해 생물다양성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 0.1%가 생태보존지구로 지정됐다. 이러 상황인데도 늘 너무 환경만을 위한다고 한다. 생태보호, 생물의 서식지보호를 주장하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적폐로 보고 있는 인식이 심각하다.

 

DMZ는 이들 생물의 마지막 피난처인 소도(蘇塗)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DMZ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분단이 낳은 상처를 치유할 그 무엇이 필요하다. 당장 걷어낼 수 없는 분단의 장벽이 생물다양성의 보고를 만들어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DMZ는 특별지대이므로 특별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곳을 생물다양성을 위한 ‘남북접경지 생태보존특구’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특구 지정과 유네스코 생물다양성지구 지정을 재추진해 국제사회가 함께 DMZ의 생물보존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DMZ 일원에서는 생태적인 생활방식을 장려하고, 생태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생물다양성지수를 높일 전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DMZ 생물다양성을 위한 전략적인 단계로 무엇보다 복원이 필요하다. 멸종위기 동식물의 DNA를 복원하는 것, 그것이 DMZ를 세계에 알리는 길이다. 둘째로 절대 보존해야 하며, 셋째로는 유전자자원의 보관창고로서의 가치 부여가 필요하다. 끝으로 ‘U - ECO(녹색기술)’의 개발이다. DMZ를 복원·보존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U - ECO로 DMZ 브랜드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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