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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쉰·알리바바·샤오미…모방전략과 현지화로 성장한 中 성공기업들
오광진 한국경제신문 중국전문기자 2014년 11월호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가 넘는 기업은 9월 말 현재 69개로 이 가운데 중국기업이 8개다(중국 일간 『21세기경제보도』). 그중 국유기업이 6개로 다수를 차지하는데,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최대 석유업체인 중국석유 그리고 4대 국유은행이다. 민영기업은 텅쉰과 알리바바 두 곳이다. 하지만 서방의 기업을 긴장시키는 기업은 이들 민영 IT기업이다. 올 들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선 샤오미, 세계 10대 시가총액 IT기업에 올라 있는 중국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바이두 역시 세계경제에서 부상하는 중국의 힘을 상징하는 민영기업들이다.

 

이들 성공기업의 성장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중국정부의 지원이 버팀목이 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게임업체 텅쉰과 바이두의 부상 배경 중 하나다. 중국정부는 한국산 게임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던 2004년 ‘민족온라인게임출판공정’을 가동했다. 5년 내 자체개발 게임 100개를 키운다는 내용으로 이 과정에서 외산 게임에 대한 심의를 강화해 중국산 게임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바이두의 성장 뒤에도 구글에 대한 검열을 강화한 중국정부의 ‘보이는 손’이 작용했다.


둘째로 중국 성공기업의 대부분은 선발기업 모방전략을 채택하면서도 중국시장에 맞는 기술과 마케팅으로 선발주자를 따라잡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이베이의 페이팔, 텅쉰의 QQ는 미국의 ICQ, 샤오미는 애플을 모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모방 대상인 외국기업을 뛰어넘는 현지화가 있었다. 온라인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는 상호신뢰가 부족한 중국 문화의 특성에 맞춰 결제 후 일정 기간 뒤 상품 공급업체에 대금을 넘기는 식으로 구매자 불안심리를 해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은 이를 중국 특색의 혁신이라고 소개했다. 무료를 내세운 인터넷메신저 QQ로 ICQ를 밀어낸 텅쉰은 인터넷 메일 도착을 휴대폰에 알려 달라는 중국 고객의 수요에 착안,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블루오션에 선착했다. 특히 텅쉰은 잦은 업그레이드로 고객만족에 올인했다. 텅쉰의 창업자 마화텅 회장은 ‘최고체험관’으로 불릴 만큼 수시로 피드백을 한다. 샤오미는 디자인이 아이폰과 비슷한 핸드폰을 내놓고 레이쥔 최고경영자(CEO)가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복장을 착용하는 식으로 후발주자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구매력은 떨어지지만 최신 디자인을 요구하는 중국의 젊은 층을 공략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등한시하고 있던 시장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주도하는 업그레이드를 매주 시행하고, 온라인 판매 위주의 마케팅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젊은층의 빠른 수요변화와 빈약한 주머니에 대응했다. 저가격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셋째는 해외상장을 통해 확보한 든든한 실탄으로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는 인수합병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중국 언론에선 바이두, 알리바바, 텅쉰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BAT’가 중국 최대 투자기구라는 평을 내릴 정도다. 2010년 이후 2014년 6월까지 4년여 동안 텅쉰이 단행한 기업투자 건수만 50여건에 달했다. 2011년 한국에서 유명했던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만든 미국의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고, 2014년 3월엔 CJ게임즈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카카오에도 2012년 4월 72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국의 성공 IT기업들 상당수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보다는 생태계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자체 확보한 넓은 고객층을 토대로 정보ㆍ자금ㆍ상품ㆍ서비스의 흐름을 장악하는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성공 IT기업은 대부분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는 내수형 기업이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이들의 성공방정식이 통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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