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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웃도는 남수단에서 시민의 힘으로 퍼올린 물줄기
임종진 (사)팀앤팀 한국본부장 2015년 03월호

 

OECD는 최근 발표한 자료(Water: The Environmental Outlook to 2050)에서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약 92억명)의 절반 정도인 약 39억명이 극심한 물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선진국이 받는 영향은 기존과 비슷한 데 반해 저개발국과 신흥개발국의 물부족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소속된 (사)팀앤팀은 이러한 물부족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1999년부터 케냐를 시작으로 남수단,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케냐에서 활동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수자원공급사업을 수행한 2002년, 남수단의 피보르 군(Pibor County) 보마(Boma) 지역을 방문해 보니 2만6천여명의 주민들이 대당 약 1천명 남짓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 펌프 2대로 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낮의 기온이 50℃ 이상 올라가는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 추가로 충분한 양의 지하수를 확보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다행히 인근에 위치한 해발 600m 산에서 물이 발견됐지만 이 물은 산 아래에서 모두 지하로 흘러들어가 버렸다. 산 위에 샘물집수시설을 설치하고 집수시설로부터 약 3km 길이의 송수관을 매설해 마을입구에 설치된 100톤 규모의 물탱크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이로부터 3년이 지난 후에야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실현될 수 있었다.

 

해당 시스템 설계를 위해 측량하러 한국에서부터 먼 길을 달려온 토목전문가, 20년 이상 포크레인을 운행해 오다 해당 사업소식을 듣고 자비를 들여 직접 상수관 매설에 참여한 중장비 기사, 그 외 물 없이는 아무 희망이 없다는 외침을 듣고 함께해주신 많은 시민분들의 참여로 지역주민들이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물부족’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동안 가졌던 시혜적 의미에서의 참여뿐 아니라 식량, 보건, 아동과 여성의 인권, 에너지, 지역사회 발전 등에 필수적인 자원임을 이해하는 시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은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로 정하고 저개발국가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 4월 우리나라에서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개최돼 전 세계 물 관련 이슈에 대해 공통의 어젠다를 합의하는 일들을 진행하게 된다.

 

이렇듯 ‘물’과 관련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민사회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물부족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할 책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소 규모 단체의 현실은 직접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데만도 벅찬 상황이다.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나 팀앤팀은 매년 ‘세계 물의 날’ 캠페인과 자체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저개발국가의 물부족 문제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다. 또한 약 40여개 중ㆍ고등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적극적인 참여 등을 교육하고 있다.

 

그 의미를 잊고 살고 있을 뿐 한국도 물부족 국가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엔 깨끗한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이제 더 넓게 ‘아는 것’이 더 강한 ‘힘’이 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지구촌 ‘물부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알아가고 주변에 공유하는 것부터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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