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이 확산되면 우리의 금융거래방식이나 소비방식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사실 핀테크는 이미 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가 송금하고 물건값을 치르는 방식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요즘 핀테크 기술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간편결제다. 지난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 속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 오는 6월 서비스 개시를 앞둔 네이버페이, 7월경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와 S6엣지에 탑재해 한국과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인 삼성페이 등이 경쟁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산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려면 공인인증서를 내려받고 신용카드 번호와 카드 유효기간, 카드 비밀번호, 본인인증번호(CVC) 등을 차례로 입력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런 불편함은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페이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상당 부분 사라졌다. 카카오페이는 물건을 살 때마다 신용카드 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사전에 설정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카카오톡에 가입한 다음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설정해두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도 있다. 우선 다음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일부 인터넷상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본인 명의로 개통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개인 명의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요즘 뜨고 있는 핀테크 기술 가운데 하나는 신용카드 회원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혜택이 많은 최적의 신용카드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고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쌓아놓으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뿐만 아니라 ‘카드고릴라’, ‘카드다나와’, ‘카드덕’ 등의 카드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면 쉽게 맞춤형 카드를 찾을 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 ‘카드 신청’ 버튼을 누르면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로 연결돼 온라인으로 추천등받은 카드를 곧바로 신청할 수도 있다.
“고객님, 다음 달이면 적금 납입이 완료됩니다. 수익률이 비슷한 다른 금융상품들을 안내하겠습니다.” 은행 고객들은 조만간 스마트폰에 이 같은 푸시(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 메시지를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메시지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으로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취향에 맞는 금융투자상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 같은 모바일 PB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은 금융실명제로 인해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만 은행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은행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고객의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 이 같은 ‘태블릿 브랜치(태블릿PC를 이용한 이동점포)’를 선보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안에 규제를 풀어 도입할 예정인 인터넷 전문은행이 문을 열면 여러 가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일반 시중은행의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그대로 제공한다. 미국ㆍ영국 등 선진국에선 1990년대부터 생겨났지만 한국에는 규제 때문에 아직 한 곳도 없다. 얼마나 규제가 완화돼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질지 미지수지만 외국의 인터넷 전문은행과 유사한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지점을 유지하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가 무료이거나 크게 낮아진다. 또한 대출을 신청하면 온라인으로 심사가 진행돼 몇 분 만에 대출가능 여부가 결정되고 곧바로 통장에 대출금이 입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