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NG
  • 경제배움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이슈
끝없는 도전, 레드바이오를 잡아라!
권기대 나라경제 기자 2015년 05월호

 

인류가 출현한 이래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었다. 천연두나 콜레라, 결핵 등의 전염성 질환부터 14세기 유럽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흑사병과 같은 세균과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한 존재였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수세에 몰렸던 인간이 싸움을 유리한 쪽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던 것은 20세기 초 발견된 항생제(항균제) 덕분이었다. 그 후 세균, 바이러스 등 다른 미생물에 의한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이 개발됐으며 1953년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왓슨(James Watson)과 영국의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Francis Crick)에 의해 DNA 분자구조가 규명됐다. 1973년엔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허버트 보이어(Herbert Boyer)와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스탠리 코헨(Stanley Cohen)이 유전자재조합기술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생명공학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2000년대 들어 인간게놈프로젝트가 성공하면서 인간 유전체를 거의 100% 해독하게 된 인류는 혁신적인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기술들과의 융합을 통해 생명공학기술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과거엔 병을 치료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발병을 예방하는 본원적 치료와 난치병을 해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 바로 레드바이오(Red Biotechnology)가 있다. 레드바이오는 생명공학이 의학·약학 분야에 응용된 개념으로 혈액의 붉은색을 본따 붙여진 명칭이다. 암과 같은 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분야로 재조합기술, 항체기술, 세포치료기술 등이 필요하며 현재 바이오산업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 1월 2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발표한 연두교서를 살펴보면 환자별 게놈·장내미생물·환경 등을 고려한 개인맞춤 치료를 위한 ‘정밀의학 계획(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에 2억1,5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한다. 암의 종류 및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확대를 비롯해 DNA 서열분석, 기반 진단검사에 기초한 개인건강 등을 평가하는 데 전자건강기록과 환자 데이터의 인터페이스를 강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헬스산업의 핵인 레드바이오 부문에서 인간게놈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이 또다시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17일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위약품안전처 등 4개 부처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미래 신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향후 3,400억원 투자계획과 청사진도 제시됐다.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시장 규모는 2013년 56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867억달러, 연평균 18.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우리나라도 바이오 분야에 일찍부터 진출해 착실히 기초를 다졌다. 1983년 「생명공학육성법」을 시작으로 1992년 G7 프로젝트(선도기술개발사업), 1994년 제1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수립 등을 통해 현재까지 정부와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다. 최근엔 ICT, NT, ET 등 첨단기술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까지 바이오의약품(바이오헬스) 부문은 시장 지배자가 없어 선택과 집중을 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단순한 희망사항만은 아닌 것이다.


 

보기 과월호 보기
나라경제 인기 콘텐츠 많이 본 자료
확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