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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로 물 만들고, 페트병으로 빛 모으고
김철회 KT 마케팅부문 Giga사업본부 과장 2015년 06월호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국 또는 구매력 있는 국가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의 수익적 측면에서 당연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글과 같은 기업까지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성층권에 열기구를 올려 무선중계기로 활용하는 구글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의 경우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을 제공함으로써 정보격차를 줄여 경제적 환경을 개선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처럼 IT기업부터 공익단체에 이르기까지 착한 기술에 대한 흐름은 오랫동안 진행돼 왔으며, 수익적 모델과도 무관하지 않게 발전돼 왔다. 여기서는 이러한 착한 기술 사례를 소개한다.

 

물의 탑 ‘와카워터’

 

적정기술에 대한 접근방식은 상업적 접근보다 더욱 창의적 방식이어야 한다. 이런 창의적 생체모방 적용사례로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물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든 ‘와카워터’라는 거대한 기구물이 있다.

 

와카워터는 이탈리아의 건축가 아르투로 빗토리(Arturo Vittori)에 의해 고안된 기구로 일교차에 의해 생기는 이슬을 모은다. 마치 사막의 선인장이나 아프리카 딱정벌레처럼 새벽 찬 공기로 만들어지는 물방울을 잘 붙어 있도록 만드는 기능만으로 하루 99리터의 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페루 VTEC공대에서는 공기 중의 수증기를 모아 물을 만들고 내부의 카본필터를 통해 정수한 물을 만들어 주는 광고판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밤을 밝히는 페트병 조명

 

적정기술에 활용되는 기술은 첨단 기술이 아닌 일반적인 기술이다. 따라서 산업기반이 없는 지역에서도 쉽게 유지관리를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적정기술은 지역 특성에 맞게 적용되는 보편적 기술이라는 속성을 갖는다. 이런 사례로 페트병 조명이 있다.

 

페트병 조명은 2002년 브라질 상파울로의 알프레드 모제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돼 많은 저개발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페트병에 정제수를 넣고 지붕을 따서 페트병을 끼운 뒤 방수제로 병과 지붕 사이를 메워 페트병을 통해 빛이 집 안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야간에는 쓸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남아공의 적정기술 디자이너인 미셸 슈트너(Michael Suttner)는 태양광전지와 LED를 연결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통해 하루 5~8시간 햇빛 노출로 300루멘의 조도로는 3시간, 120루멘의 조도로는 6~8시간을 밝힐 수 있도록 구현했다. 낮 동안에 충전된 전력으로 밤에 불을 밝힐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페트병으로 만들어졌던 조명에 뚜껑만 바꿔 설치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기능만 갖춘 저가 휴대폰

 

아이폰6, 갤럭시S6 등 화려한 기능의 고가 휴대폰은 아프리카 등 구매력이 낮은 국가의 일반인들은 선뜻 엄두를 내기 어려운 제품들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지역의 가족 중심 문화 특성상 핸드폰은 가족들을 연결해주는 필수수단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핸드폰보급률이 매우 높다. 이들은 통화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화벨소리 횟수로 약속을 정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50달러 수준의 저가 피처폰은 아주 유용하다. 이들 피처폰은 흑백 디스플레이에 기본적 통화기능, 간단한 게임, LED 플래시기능 등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이 낮은 수준의 기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활용 면에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선불폰 기능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고 서로 에어타임(Airtime)이라 불리는 충전금액을 다른 휴대폰 사용자에게 보내줄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해 물건을 구매하기도 한다. 이는 그들의 경제환경에 최적화된 현실적인 ‘전자송금서비스’로 최근 유행하는 ‘핀테크’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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