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글로벌 디지털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접속은 이제 일상화돼 있고, 휴대용 스마트기기의 사용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트위터가 지난 5월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에 보이는 비디오의 90% 이상이 데스크탑이 아닌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관람되고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의 디지털화는 이제 인터넷을 넘어 스마트 휴대기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핀테크기업들의 디지털화·스마트화는 그 속도를 더 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번 호에서는 전편(5월호)에 이어 더욱 스마트화되고 있는 핀테크기업들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휴대용 신용카드 리더기, 스퀘어
뉴욕 시내에는 많은 푸드트럭들이 길목마다 직장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번은 맨해튼 내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먹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현금거래가 아닌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했다. 유선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도 않고 매일 장소를 옮겨야 하는 트럭인데 어떻게 신용카드 거래를 할 수 있을까? 또 한번은 맨해튼에서 콜택시를 탑승할 기회가 있었다. 그 택시는 택시용 카드계산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도 하차 시 신용카드로 요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이동 영업자들의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할까? 바로 그 답을 제시해 주는 회사가 스퀘어(Square)였다.
스퀘어는 온갖 형태의 사업자들에게 손쉽게 신용카드 거래를 가능케 하는 모바일 POS(Point-Of-Sale)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POS서비스는 스퀘어 리더(Square Reader)를 통해 손쉽게 가능한데, 업태에 따라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형태와 카운터에 놓고 사용하는 스탠드형의 2가지 종류가 있다(<그림 1> 참조). 놀라운 점은 스퀘어 웹사이트에 영위업종에 대한 간단한 정보와 사업자 사회등록번호(social security number)의 마지막 4자리만 입력하면 등록과정이 간단히 끝나고 스퀘어 리더를 무료로 보내준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관계에서 요구하는 사업자의 신용내역조회는 아예 요구하지도 않는다.
스퀘어 리더와 함께 무료로 제공되는 스퀘어 레지스터 앱(Square Register App) 또한 자영업자들의 영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패드에 앱만 설치하면 비용결제 외에도 주문내역서나 간이영수증의 인쇄가 가능하고, 세금 및 팁 계산, 가격할인기능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스퀘어는 스퀘어 피드백(Square Feedback)이라는 별도의 고객관리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수시로 전달받을 수 있고, 고객관리 창을 통해 개별적으로 혹은 그룹별로 고객들에게 답신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은 자영업자뿐 아니라 회계사, 건축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스퀘어사는 2014년 9월 1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았으며, 현재 이 회사의 시장가치는 약 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바일 페이먼트 플랫폼, 위페이
위페이(Wepay)의 비즈니스 모델은 동생의 총각파티를 멋지게 꾸며주고자 했던 젊은 창업가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리치 아버만(Rich Aberman)은 미국 전역의 14명의 친구들로부터 4,200달러의 파티자금을 모아야 했는데, 그 지급수단이 현금, 체크, 페이팔머니(PayPal money) 등 각양각색이었고 수시로 전화나 이메일로 독촉을 해야 했다. 이렇듯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과정을 효율화한 온라인지급서비스 회사가 바로 위페이다.
2008년 보스턴에서 설립됐지만, 대표적인 창업 인큐베이터인 Y-콤비네이터의 지원으로 실리콘밸리로 회사를 옮겼으며, 이후 맥스 레프친(페이팔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유투브 공동창업자) 등 당대 최고의 벤처투자가들의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그 결과 2011년 5월에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베스트 영테크 기업가(Best Young Tech Entrepreneurs)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당초에는 단순히 다수의 참여자 간 자금모집을 위한 온라인 자금이체모델이었으나, 이제는 크게 3가지 종류의 플랫폼으로 보다 구체화됐다. 즉 물품 판매자와 구입자 간의 대금결제 및 지급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해주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s), 개인이나 비영리단체를 위한 자금기부를 지원하는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플랫폼, 중소자영업자의 영업상 자금업무에 특화한 SMB 플랫폼이 그것으로, 자금이 모집될 경우에만 서비스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다수 간 자금모집 및 배분에 장점이 있다 보니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 당시 자금통로로 널리 활용돼 37개국 8천여명의 기부자로부터 32만5천달러의 자금이 위페이를 통해 모금됐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지는 위페이를 시위대의 ‘사실상 공식창구(de facto official way)’로 평가했으며, 이를 계기로 위페이의 인지도가 급증했다고 한다.
공과금 통합지급 모바일 앱, 민트 빌즈
민트 빌즈(Mint Bills)는 2007년 설립 당시에는 페이지원스(Pageonce)라는 사명으로 창립돼 개인의 금융거래 및 정보를 한곳에서 통합관리하는 방안에 역점을 둔 회사였다. 이후 2013년 사명을 체크(Check)로 바꾸면서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사용자의 각종 공과금을 통합관리하면서 납기일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는 모바일 앱 회사로 명성을 쌓았다. 탁월한 편이성으로 창립 후 2013년까지 5천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모았고, 1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2014년 6월에는 퀵북(Quick Books), 터보택스(Turbo Tax)로 유명한 인튜이트사(Intuit Inc.)에 인수돼 민트 빌즈로 이름을 바꾸면서 개인 및 소규모 자영업자의 대표적인 금융자산관리 앱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장 큰 특징은 민트 빌즈 내 개인구좌를 개설한 이후 각종 공과금이나 비용지급 기일을 입력하고 나면 매월 자동적으로 구좌를 관리하면서 납기일을 놓치지 않게 비용관리를 도맡아 해준다는 점이다. 아울러 각종 공과금, 신용카드 사용내역, 은행거래 및 금융투자 내역을 한곳에서 통합관리해 줌으로써 사실상 올인원 개인 금융앱 역할을 한다(<그림 2> 참조). 이런 장점으로 인해 2014년 9월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내 4개 도시의 전기회사가 민트 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이용자들이 전기료를 체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납부할 수 있게 제도화한 사례도 있었다.
갈수록 커지는 디지털 핀테크의 세상
흔히들 디지털기기의 모바일화가 가속화되면서 데스크탑을 통한 인터넷 이용은 감소될 것이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난 5월 26일자 월스트리트지는 ‘Mobile internet isn’t killing the desktop’ 제하의 기사에서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인터넷 사용은 오히려 꾸준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세상은 더욱더 그 영역이 심화·확충될 것이며, 디지털 세계의 핀테크 입지 또한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지난 『나라경제』 5월호에 이어 이번 호까지 새삼 핀테크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디지털 와우(Digital WOW)’경험으로 자신만의 성공적인 영역을 쌓은 포브스지 선정 15대 유망 핀테크기업을 최종 정리 소개(<표> 참조)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