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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한국 청년, 해외에서 Job을 찾다
성창훈 주홍콩총영사관 재경관 2018년 12월호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전체 실업률은 3.6%이나, 청년실업률(25~29세)은 두 배가 넘는 8.3%에 달한다(2018년 9월 기준). 정부는 국내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해외취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우리 청년들이 해외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직무역량 강화(청해진대학, K-Move 스쿨 등), 취업알선(K-Move 센터 등 공공알선, 글로벌 인프라를 갖춘 국내외 민간기관 활용 등), 현지 정착지원(해외취업 성공장려금 등), 통합정보제공 시스템 구축(월드잡 플러스 등)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해외취업 지원은 유학생들도 주요 정책대상이다. 유학생은 미국에 7만3천명, 중국에 6만2천명 등 총 26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졸업 후 귀국하게 되면 국내 고용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유학생은 해외취업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높은 소득,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 개방적인 이민정책···

해외취업시장으로서 홍콩 잠재력 높아
그렇다면 해외취업 유망지역의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우리 청년들은 소득 수준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높아 양질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지역에 취업하길 희망할 것이다.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개도국에서는 사업기회를 찾거나 그곳에 진출한 국내 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에의 취업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로컬 기업은 임금 수준이 낮고 근무여건이 나빠 취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해당 국가가 외국 인력에 개방적 태도를 가지느냐 여부도 중요하다. 중국을 예로 들면 2년 이상의 유관 분야 경력이 있어야 취업비자를 발급(2017년 4월 시행)하기 때문에 유학생의 현지 취업이 사실상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홍콩은 어떨까? 해외취업시장으로서 홍콩의 잠재력을 꼽는다면 우선, 홍콩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6천달러(2017년 기준)의 고소득 지역으로 우리 청년들이 선호하는 무역·물류, 금융, 관광, 법률·회계·컨설팅 등 4대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종이 GDP의 56.6%, 고용의 46.9%(2016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의 허브로서 개별 국가·지역 차원이 아니라 아시아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업무 또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둘째, 홍콩정부는 외국 인재에 개방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해외취업비자는 유학생에게 발급하는 IANG(Immigration Arrangements for Non-local Graduates), 전문인력에게 발급하는 GEP(General Employment Policy), 우수인재에게 발급하는 QMAS(Quality Migrant Admission Scheme) 등으로 구분되는데, 중국과 같은 2년 이상 실무경력 조건이 없다.
최근 홍콩정부는 QMAS 비자발급과 관련해 폐기물 처리 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보험계리사 등 11개 전문직종에 대한 우대조치를 발표했다(8월 28일 시행). 이들에 대해서는 총점 225점(합격 커트라인 80점) 중 가산점 30점을 부여하며, 사전 고용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비자를 발급한다. 특히 홍콩정부 관계자는 “한국 등의 국가에 폐기물 처리 관련 전문가들이 많이 있으며, 홍콩 업계들은 이러한 외국인 전문가들을 고용해 당지 전문가 양성효과로 이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셋째, 홍콩 대학에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1년에 2천만원 수준)와 높은 교육 수준 등으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다. 홍콩대, 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이공대 등 홍콩 주요 대학에 1,500여명이 공부(2017년 기준)하고 있으며, 이들은 졸업 후 현지 취업을 위해 적극 준비하고 있다. 참고로 아시아 대학순위(2018년, THE)에서 홍콩대는 4위, 과기대는 5위, 중문대는 7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의 최고 순위(서울대)는 9위다.
아울러 높은 소득 수준,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 개방적인 이민정책, 우수한 대학 및 유학생의 존재 등의 기준으로 판단할 때 싱가포르도 좋은 해외취업 가능 국가로 평가될 수 있으므로 우리 청년들의 적극적인 싱가포르 취업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주홍콩총영사관, 취업설명회 개최와 가이드북 제작 등 다양한 사업으로 해외취업 지원 
전 세계의 우리 재외공관들은 해외취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주홍콩총영사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주홍콩총영사관은 다음 세 가지 방향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홍콩 유학생과 함께 국내 대학생들에게도 취업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뿐 아니라 온라인 영상물을 제작, 공유하고 있다. 홍콩의 주요 일자리인 글로벌 금융기관과 법률, 회계, 컨설팅 등 전문직종에 대한 취업설명회를 상·하반기에 각각 개최하고 이를 녹화해 유튜브에 공유한다. 또 글로벌 금융기관에 대한 취업 가이드북인 「나는 홍콩으로 간다(Ⅰ)」와 전문직종 취업 가이드북인 「나는 홍콩으로 간다(Ⅱ)」를 발간해 유학생뿐 아니라 국내 대학생들에게도 배포했다. 나아가 이들 두 분야에 대한 홍콩 현지 촬영을 토대로 한 방송물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홍콩 취업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취업설명회가 커버하기 어려운 미디어, 패션 등 일부 직종에 대해서는 취업선배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영상물은 유튜브에서 ‘홍콩 취업’이라는 주제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유튜브 조회 수가 500회를 넘어선 4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시청한 비중이 평균 75%가 넘어 국내 취업준비생들도 공관에서 제공하는 홍콩 취업정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총영사관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유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아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총영사 주재의 해외취업지원협의회에 홍콩 주요 대학의 유학생회 회장들을 참석하게 하는 한편, 총영사관 담당 외교관이 대학을 직접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시립대 학생들이 군복무를 위해 휴학하는 경우에도 부담금(학기당 20만원, 4학기 80만원 상당)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시립대와 교섭해 면제 조치한 바 있다(2018년 8월). 또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취업지원 행사를 지원하고, 유학생회 회장단과 카톡방을 운영해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청취하고 있다.
셋째, 학생들에게 취업정보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융, 학계,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롤모델과의 인터뷰 동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유하고, 국내외 금융기관과 법률, 회계, 컨설팅 등 전문직종 간부들이 참석하는 국제금융인의 밤 행사(매년 1월 개최)에 유학생회 회장단을 초대해 멘토·멘티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총영사관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한국고용정보원 등 연구기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취업 가이드북 제작과정에서 영사관은 취업자 인터뷰 등 필드 서베이를 담당하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집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정책을 조언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또한 현지 취재 방송물 제작도 영사관은 촬영 대상기관 섭외, 한국고용정보원은 촬영 등으로 협업했다. 한편 중국 유학생들이 비자 문제 등으로 현지 취업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중국 본토 취업설명회에 주홍콩총영사관이 참석해 홍콩 취업시장을 설명,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취업, 미리 준비하고 도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홍콩에 취업하는 한국인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직 취업비자(GEP)는 2017년 3,521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전체 승인 건수에서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9%에서 2017년에는 8.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유학생 비자(IANG) 승인 건수도 증가 추세다.
해외취업은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결국에는 학생들이 미리 준비하고 도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우리 젊은이들의 역량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뛰어나다는 것이 글로벌 취업시장의 평가인 만큼 해외취업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주홍콩총영사관의 모범사례가 여타 공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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