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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급격한 사회변화 속 교육의 역할은?
김지연 주OECD대표부 참사관 2022년 07월호


급격한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개인의 적응과 성취를 지원하는 동시에, 양극화나 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해 왔다. OECD는 최근 「글로벌 트렌드 전망과 교육의 역할(Trends Shaping Education 2022)」 보고서를 통해 경제, 정치, 사회변화 및 기술 발전의 맥락에서 교육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추세를 예측했다. 또한 성장과 지속가능성의 조화, 생활과 노동 방식의 변화, 디지털 정보와 데이터, 정체성과 새로운 소속감, 변화하는 자연과 사회적 대응 등과 같은 사회변화에서 교육의 역할을 제시했다. OECD는 이 보고서를 통해 유아기부터 평생학습까지 전 생애에 걸쳐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다양한 사회문제와 도전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재교육·훈련 필요···
디지털 역량 함양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경제통합과 기술진보로 OECD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뤘으나, 국가 간 소득격차와 국가 내 소득불평등은 심화됐다. 지속적인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는 장기적으로 연금 및 의료시스템 등 사회적·재정적 지속가능성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환경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술 확장을 통한 녹색성장 촉진, 화석연료 의존 감소 등 에너지 사용의 전환도 필요하다. 

성장과 미래 지속가능성의 조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교육시스템은 빠르게 진화하는 경제사회 요구에 따라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의 기술 습득을 촉진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필요한 역량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또한 고령근로자를 적절히 활용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노동 효율성 및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 생애주기에 걸친 역량 향상과 재교육·훈련이 요구된다.

OECD 국가 근로자 연평균 근무시간은 1971년 1,960시간에서 2019년 1,743시간으로 감소하는 등 노동생산성 향상과 여가 추구의 증가로 개인의 노동시간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 작업이 보편화되면서 비정형적 근로, 시간제 계약 등 탄력 고용 형태도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소속이 없는 근로자가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고객과 직접 매칭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긱 이코노미’, 플랫폼 노동 등 온라인 노동 활동은 지난 5년 동안 약 2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직업사회와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교육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대비해 근로자가 평생 동안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준비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생의 정서적·신체적 안전을 보장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편 구글, 위키피디아 등은 군중의 지혜와 무한한 지식에의 연결·접근을 허용해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왜곡된 정보의 검증과 처리는 여전한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디지털화와 온라인 사용시간 증가로 우리가 남기는 디지털 흔적이 광범위하게 수집·분석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결정 개선 및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및 AI 기술은 개인별 특화된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과정의 개별화, 학생 평가와 학교 배정 등 교육 기관의 주요한 의사결정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정보 검증·처리 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이 신뢰성 있는 지식과 정보를 선택·검증·평가·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을 포함한 디지털 역량 함양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긍정적 정체성 형성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 키울 수 있어야


글로벌 및 탈산업화 사회에서 점차 개인의 선택이 삶을 정의하고 있으며, 종교 등 전통사회의 규범 약화와 함께 노동조합의 밀도와 구속력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가상 환경 내 관계 맺기를 통해 개인이 새로운 형태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원하는 방향으로 실험하고 무한 확장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육은 개인이 새로운 기회를 더 잘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디지털 환경에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참여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 한편 디지털 환경에서의 의사소통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학습 환경과 대면 상호작용은 대체 불가하므로, 교육은 학생들이 함께 놀고 배우는 방법을 익히고 사회적 경험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 학교 등 교육기관은 개개인의 학습과 웰빙 추구에 필요한 긍정적 정체성 형성과 자아실현을 지원하고, 공통의 규범과 가치의 사회화를 통해 건강하고 책임감 있는 시민으로의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지구 생태용량을 초과하는 천연자원의 소비 등은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 문제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장기적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우리가 지구에 남기는 생태발자국의 구성요소 중 탄소발자국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은 자원의 재생가능성 제고를 위한 녹색기술과 역량을 구축하고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환경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환경에 관한 인식 형성을 지원하고, 인식이 태도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컨대 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가 스스로의 일상적 결정이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미칠 영향을 인식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관계를 육성함으로써 사회변화를 유도하고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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