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텍사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낮은 세율과 물가, 체계적인 산업인프라, 풍부한 인적 자원,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혜택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기업과 이주민들을 불러들인 덕분이다. 특히 주 정부의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성공한 결과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며 빠르게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남한 면적 3배 이상에 달하는 텍사스는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 석유 매장량의 25%, 천연가스 매장량의 30%를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에너지 산업이 크게 발달한 곳이다. 주의 남부에 위치한 휴스턴 지역은 세계의 에너지 수도로 일컬어질 만큼 에너지 산업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 어스틴과 경제 중심지 달라스 지역을 중심으로 IT 및 컴퓨터, 최첨단 기술,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두루 발달했다. 최근 수년간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지역의 풍부한 풍량ㆍ태양광을 이용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대표 산업을 기반으로 텍사스 경제는 미국 경제 전체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미국 2위 경제 텍사스, 빠른 성장세 지속
텍사스는 그 큰 면적만큼이나 경제규모도 거대하다. 현재 미국 경제의 8.5%를 책임지고 있는 텍사스는 지난 10년간 경제 점유율을 1% 상승시킨 결과, 뉴욕을 제치고 미국 내 경제 규모 2위로 발돋움했다. 2011년 총 생산액이 1조3천억달러를 넘어서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2002년 이후 줄곧 수출 1위 지역으로서 자리를 굳힌 데다 지난 2011년엔 연간 교역액 1천억달러를 달성했다. AT&T, TI 등 포브스지가 선정한 포춘 500대 기업 중 51개, 상위 50위 대기업 중 6개가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어 텍사스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텍사스의 경제성장 속도 또한 월등하다. 2000년 이후 10년간 GDP 변화율을 비교해 보면 텍사스의 빠른 경제성장세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17.8% 성장에 그친 반면 텍사스는 무려 26.8%로 경제 점유율 상위 10위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2011년 텍사스의 GDP 증가율은 2.4%로 전국 평균 1.6%를 상회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불경기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텍사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텍사스의 경제성장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불황 가운데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텍사스 정부의 판매세 수입이 20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한다. 좀처럼 경기 회복속도가 향상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텍사스의 경제 활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는 텍사스 고용시장에도 타격을 주었으나 경제 위기 이후에도 줄곧 텍사스 실업률은 전국 평균치를 하회했다. 올해 1월 실업률만 비교하더라고 전국 평균이 8.3%인 데 반해 텍사스는 이보다 0.5%나 낮은 7.8% 수준이었다. 위축됐던 텍사스 고용시장은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을 기해 2008년 이후 감소했던 텍사스 지역 43만여개의 일자리가 모두 다시 회복됐다. 미 전역의 불경기 여파로 인해 감소한 일자리 중 36%만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텍사스 고용시장이 비교적 좋은 이유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자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찾아 텍사스로 이전하는 기업이 급속히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업 임원진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환경평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량이 텍사스를 전국에서 가장 비즈니스하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았다. 낮은 세율과 물가, 체계적인 산업 인프라, 풍부한 인적 자원,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투자 혜택 등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이 기업들을 이곳 텍사스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경제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이러한 텍사스의 지역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텍사스로 이전하는 기업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침체 타격을 크게 받은 캘리포니아를 떠난 대다수의 기업들이 텍사스를 선택했다. 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0년 1~8월 사이에만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한 기업이 총 153개에 이른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 낮아 기업ㆍ인구 이주 급증
기업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텍사스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는 동안 인구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텍사스 인구증가 속도는 매 67초마다 인구 1명이 증가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기업 이전으로 인한 일자리 증가가 인구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저렴한 생활비 또한 이러한 이주 트렌드에 힘을 실어줬다. 텍사스는 일반 대도시에 비해 물가 수준이 현저히 낮아 가계 수입이 줄어든 이주민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전국 평균 생활비 대비 캘리포니아의 경우 37.3%, 뉴욕은 24.6%가 높은 반면 텍사스는 평균치보다 12.3%가 낮은 수준으로 조사돼 그 차이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주 이유를 묻는 질문에 49%가 경제적 이유라고 응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텍사스의 저렴한 물가는 이주민들로 하여금 이곳을 선택하는 충분한 이유가 됐다.
한편, 텍사스는 주 정부에 내는 개인소득세가 면제되는 몇 안되는 주(州) 중 하나로 상대적으로 세금부담이 적다. 주 정부 개인소득세율이 높은 뉴욕이나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다면 평균 9~11%를 절세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텍사스가 기업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텍사스에서도 최대 경제중심지인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인구 증가 속도는 엄청나다. 이 지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7.4%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해마다 평균적으로 14만8천명씩 증가한 셈이다. 2008년 이후부터는 이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매년 16만명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이전 물결이 거셌던 2010~2011년에는 텍사스 전역으로 무려 42만1천명이 이주해 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인구증가는 텍사스 경제 및 소비시장 활성화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특별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경제 규모 확장에 일조했다. 다수의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인적 자원이 더욱 다양해지고 수적으로 풍부해짐은 물론 부동산 및 소비 시장 확대도 가져왔다. 전문가들은 경제규모로 현재 뉴욕, LA, 시카고 다음으로 4번째로 손꼽히는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이 오는 2020년 내 3위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위기 극복의 모범사례…美 경제회복 견인할 것
전문가들은 올해도 텍사스가 지난해와 비슷한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미국 경제가 2.3%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관련해 텍사스도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세계경제가 여전히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텍사스의 교역량은 지난해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텍사스 경제규모 확대 및 경쟁력 확보, 시장경제 활성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텍사스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경제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들보다 불경기를 비교적 순탄하게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 역시 경기 침체로 가계 수입이 감소하고 소비 시장이 둔화됐으며 교역량도 경제 호황기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주 정부의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성공한 결과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했음은 물론 어느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더불어 텍사스 특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기업들을 유치함으로써 고용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텍사스는 경제 위기 가운데에서도 지역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 중심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 왔다. 앞으로도 텍사스는 위기를 잘 극복한 좋은 본보기로 미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총체적인 경제 회복 가속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