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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America’s great outdoors
나석권 뉴욕총영사관 재경관 2014년 07월호

[미국경제 이슈] 미국 관광산업의 현황과 전망

 

지난 5월 23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야구의 전당(Hall of Fame)이 있는 뉴욕주 쿠퍼스타운(Cooperstown)을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문화적 유산인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언급하면서 “관광(travel and tourism)산업이 미국경제의 주요한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새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쿠퍼스타운 방문을 계기로 ‘굴뚝 없는 공장’으로서 미국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미 백악관은 쿠퍼스타운 방문 하루 전인 5월 22일 ‘America’s great outdoors’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년 전 이맘때 미 행정부는 2021년까지 매년 1억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는데, 2013년의 경우 7천만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했고 그로 인해 관광수입은 1,800억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뉴멕시코주 오간산맥-사막고지(Organ Mountains-Desert Peaks)를 새로이 국가기념물(National Monument)에 지정하는 서명식을 하면서 관광을 통해 미국경제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가시화했다. 이 자료에서는 연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국가기념물로 지정된 관광지는 매년 관광비즈니스로 약 740만달러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1864년에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은 2012년 한 해 3억7천만달러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으며 5,162개 일자리를 유지해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외여행객 한 사람이 4,500달러 소비


이처럼 해외관광은 미국의 주요 수출산업 중 하나로 농산품(Agricultural goods)이나 자동차(motor vehicles) 수출보다도 더 비중이 큰 산업이라고 한다. 미국 GDP의 2.8%를 차지하며 서비스업종 중 최대 분야로 2013년 서비스수출(service exports)의 27% 규모에 육박한다. 국제수지 측면에서 해외관광산업은 1989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이고, 지난해에만 571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관광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규모는 무려 800만개(직접 570만개, 간접 230만개)에 달하고 이 중 해외관광객으로 인한 일자리는 16%에 이르는 130만개로 추산하고 있다. 2013년 한 해의 경우 약 7천만명의 해외관광객이 1인당 평균 약 4,500달러를 미국에서 소비함에 따라 1,800억달러의 관광흑자를 기록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들은 전 세계 해외여행객의 6.4%로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방문객수로는 미국이 2위지만 해외여행객 소비(spending) 규모는 프랑스, 스페인을 제치고 1위(1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미국 내 해외관광객들의 관광거리, 먹거리, 볼거리 등 관광자원이 풍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수 차원에서 단연 1위는 캐나다(2,300만명)로, 4년 연속 최고기록을 갱신해 가고 있다. 2013년 전년 대비 증가율은 3% 수준인데 대부분이 1일 자동차방문객(one-night auto segment)으로, 무려 19%나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2012년부터 시작된 면세대상(duty-free exemption) 확대 조치와 맞물려 있다.


브라질은 최근 10년 중 9년 동안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며 독일을 제치고 방문객 기준 5위국에 올랐다. 중국은 전년 대비 23%의 증가를 보여 단연 방문객수 증가율 1위, 방문객수 7위 국가로 등극했다. 최근 10년 중 9년 동안 방문객 증가율은 최저 19% 최대 53%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여 왔다. 한국도 4년 연속 방문객수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확고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08년 후반 비자면제협정 체결 이후 -2%, 49%, 3% 등 들쭉날쭉한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2년간 9%대의 안정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객 소비지출액 측면에서 부동의 1위는 캐나다로 지난해 270억달러를 지출했다. 일본은 방문객수 4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출액 측면에서는 180억달러로 2위에 달한다. 2003년 사스(SARS),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으로 일본의 관광수요가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1995년 달성한 사상 최대 관광지출액 수준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영국은 글로벌 위기 이후인 2009년에 관광수요가 예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됐다가 느린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는 국가는 브라질(13%), 중국(12%), 호주(12%) 그리고 인도(14%) 4개국이다. 브라질은 최근 10년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고, 내년에는 멕시코를 제치고 4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4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여 왔는데, 5년 전인 2008년만 해도 톱 10 국가가 아니었으나 현재 6위국으로 급부상했다. 호주도 4년 연속 최고지출액을 갱신 중이며, 인도도 한때 지출액 규모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시현해 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최근 3년간 12%, 10%, 9%의 신장세를 보이며 7대 관광지출국으로 부상했다.


2021년 1억명 관광객 돌파 가능할까?


지난 4월 7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방문 해외여행객수 예상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여행객은 연평균 3.7%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2018년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수는 대략 8,380만명으로 추정했다(<그림> 참조). 이런 증가 추세를 감안해 3.7%라는 증가율을 적용할 때, 2021년에는 약 9,45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예상된다. 즉 오바마 대통령의 ‘2021년까지 1억명 돌파’ 목표는 간발의 차이로 아쉽게 실패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하더라도 관광산업에서의 미국의 경쟁력 증가는 실로 놀라운 수준임을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4,120만명이던 해외관광객이 10년 만인 2013년에는 6,980만명으로 약 70%에 이르는 증가를 보였고, 2018년에는 2003년 대비 103%의 신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내실 있는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미국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면서, 새삼 우리 관광산업의 위기와 기회를 되짚어 보게 된다. 한국의 경우 2013년 한 해 외래관광객 1,200만명(세계 23위), 관광수입 143억달러 등 양적으로 큰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관광수지 적자는 지속(2013년 35억달러)되고 있고, 환율과 외교관계 등 대외요인에 취약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다행히 인근 경제권의 급성장으로 동북아지역이 2020년 세계 최대 해외여행시장이 될 것이라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40여개가 존재하고 있고, 2020년경 중국의 해외여행객 규모는 무려 2억명으로 예상된다. 이런 좋은 기회를 백분 활용해 앞에서 본 미국-캐나다 간 관세면제제도 확충, 한국-미국 간 비자면제협정과 같은 해외여행을 촉발시킬 제도적 개선 노력이 다방면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여행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여행객수 못지않게 한국에 와서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드는 서비스환경 구축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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