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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무궁무진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세계
나석권 뉴욕총영사관 재경관 2015년 05월호

 

[미국경제 이슈] 포브스 선정 ‘2015년 주목해야 할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세상 거의 모든 것들이 디지털로 탈바꿈 중인 대격변기에 금융산업이 온전히 전통적 영업행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포브스(Forbes)지는 2015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디지털 어태커(attacker) 중 유망 핀테크기업들을 엄선하면서, 이들 디지털 기업들이 금융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에서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유망 핀테크기업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꿈꾸는 혁신적인 미래 금융서비스는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어느새 모바일 기기의 숫자가 전 세계 인구보다도 많아졌다고 한다. 모바일 전문서비스 회사인 오픈마켓(Open Market)의 글로벌 부회장인 스티브 프렌치(Steve French)에 따르면, 2014년 말 글로벌 소비자의 90%는 모바일폰을 휴대하고 있고, 또 다른 30%의 소비자는 태블릿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모바일 기기의 보급은 당연히 새로운 디지털 사업가의 출현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IT기기로 무장한 디지털 사업가의 활약으로 인해 일부 전통적인 분야에서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이 급변하거나 심지어 붕괴된 경우도 없지 않다. 음반이나 CD로 구매하던 음악산업은 이제 거리 곳곳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온라인에서 다운받는 디지털 산업으로 변모했다. 한때 거리에 즐비하던 비디오 대여점도 동영상 스트리밍 기술로 재무장한 넷플릭스(Netflix)가 등장하면서 미국에서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나의 금융거래 정말 안전할까?


이렇듯 금융거래가 사실상 디지털 거래화되면서 각종 입출금 금융거래, 신용카드거래 등이 정말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한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이러한 금융 소비자의 우려를 간파하고 개인금융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주는 핀테크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 핀테크기업이 바로 부당한 수수료를 사전 모니터링하고 경보까지 해주는 빌가드(BillGuard)이다. 누구나 카드명세서에 생각지도 않은 수상한 수수료가 부과된 경험을 한번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빌가드의 앱은 신용카드 혹은 데빗카드(Debit Card, 직불카드) 거래를 수시로 스캔하면서 부과 오류, 숨겨진 수수료, 부당 비용청구로 의심이 갈 경우에 이용자에게 즉각 알람메시지를 보낸다. 이용자들 은 월 거래명세서를 꼼꼼히 챙겨보는 수고를 덜 수 있고 실시간으로 부당 수수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된다. 빌가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 10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스캔했고, 그중 6%에 해당하는 6천만달러 규모의 수상한 부당거래를 이용자들에게 알려줬다고 한다. 빌가드는 2010년 설립돼 초기자본으로 300만달러를 펀딩했고, 2011년 1천만달러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기능의 우수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2013년 온라인뱅킹리포트(Online Banking Report)가 뽑은 ‘최고의 온라인 뱅킹 분야의 혁신’ 사례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올 3월에는 아메리칸뱅커(American Banker) 선정 ‘톱텐 테크회사’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한편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핀테크기업으로 특히 브라질 등 남미국가와 중국 등의 이머징국가에서 널리 활용되는 결제수단이 바로 아스트로페이(AstroPay)다. 많은 국가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신용카드이지만, 아직 이들 국가에선 개인신용정보 관리가 미흡해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인터넷의 보급에 따라 전자거래는 활성화되고 있는바, 이런 점에 착안해 금융사기가 빈번한 지역의 개인들이 안심하고 수취할 수 있는 카드솔루션으로 개발된 것이 바로 아스트로페이카드다. 이 카드는 일정금액을 미리 선납한 선불형 가상카드로, 남미지역의 아스트로페이와 연계된 온라인 마켓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카드 구입 또한 손쉬운데, 아스트로페이 웹사이트에 무료로 등록하고 구입하고 싶은 금액의 카드를 정한 후 현지 통화나 널리 사용되는 지급수단으로 결제만 하면 바로 글로벌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아스트로페이의 장점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등록할 필요가 없어 금융사기가 불가능하고, 현지 통화 및 현지 은행계좌와 연계해 사용하므로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지급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로 신용카드 등 보편적인 금융지급수단이 상용화돼 있지 않거나 금융결제수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세에 있으며, 현재 남미 10여개국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사한 상황에 놓인 중국 내 수백만 신용취약 계층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론칭됐다고 하니, 조만간 금융이 취약한 여러 지역에서 손쉽게 이 카드를 보게 될 날이 올 것 같다.

 

내 미래의 재무설계를 도와줄 핀테크는 없을까?


플랜와이즈(Planwise)는 2011년 설립된 실리콘밸리 기반의 테크회사로, 일반적인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무료 금융플랫폼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히는, 즉 휴가계획을 세운다든지, 차 또는 집을 산다든지 하는 경우에 온라인 재무계획용 솔루션으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부채를 줄이거나 소비규모를 관리하고 싶을 때도 미래 재무상황까지 감안한 재무플랜을 수립하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이 플랫폼은 인터넷기반이어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재무자료와 재무계획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플랜와이즈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은퇴 이후를 대비한 50여년간 재무설계를 소화할 수 있으며, 주제별로 다양한 그래프로 구현해 재무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는 부동산 및 모기지 관련 재무판단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 플랫폼은 미국 내 다수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고객들의 부동산 재무계획을 수립할 때 널리 활용된다고 한다.

 

늘어가는 국가 간 송금을 효율적으로 할 방법은 없을까?


전통적으로 은행이 85%를 점하고 있는 국제 송금서비스에서도 새로운 핀테크 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값싼 수수료와 편리한 서비스를 무기로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2012년 런던 중심가에서 설립된 커런시클라우드(The Currency Cloud)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투명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전 세계 어디든지 송금을 할 수 있는 지급엔진을 만들고자 했다. 2014년 1월까지 1,800만달러의 자금을 펀딩받았고, 현재 125개 플랫폼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15만명의 소비자에게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금액을 212개국 40여개 통화로 송금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송금비용도 투명하고 저렴하게 설정됐다. 통화종류나 대상지역에 상관없이 송금액의 0.25%이라는 단일요율을 적용하며 여기에 송금수수료(1.5달러)만 부과할 뿐 기타 숨겨진 수수료는 없으며, 이마저도 30일 내 취소 가능하다.


커런시클라우드가 개인들의 국경 간 송금서비스에서 출발했다면, 티팔티(Tipalti)는 전 세계에 흩어져 근무하는 글로벌기업의 수백, 수천명 직원들에 대한 송금서비스를 효율화한다. 일종의 매스파트너 지급시스템(mass partner payment)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송금서비스 외에도 세제 및 규제 관련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업무도 대행해 준다. 자체 보유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해 전 세계의 세제 및 규제내용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뿐만 아니라 송금하기 전에 수신자의 테러리스트 여부, 자금세탁 및 밀수와 관련한 당국의 블랙리스트 해당 여부까지도 체크할 수 있다. 이런 사전체크 기능을 통해 지급거부 송금거래의 95%를 사전 파악함으로써 거래비용을 무려 25%나 효율화했다고 한다.


결국, 티팔티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사전스크린 기능을 가미해 글로벌기업의 지급송금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면서,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티팔티의 비전은 히브리어로 “내가 해결해준다(I took care of it)”라는 의미인 ‘티팔피’의 사명에도 잘 나타나 있다. 티팔티는 현재 전 세계 25만명의 고객들에게 연간 10억달러를 초과하는 지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에서 ‘ Wow! 경험’ 만들기


금융에서의 디지털화 움직임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는 핀테크기업 중에서 한 시대의 메인 플레이어로 우뚝 서는 기업은 시장의 흐름을 미리 간파하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 주는 독창적인 것들이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핀테크들은 일상의 금융거래에서 누구나 생각하는 기대, 우려 및 요구사항을 IT기술로 제대로 구현한 것들이다. 당장 우리나라에 도입될 만한 것도 있으며, 우리 금융기관이 여타 금융 후진국에 진출할 때 고려할 만한 기술도 있다. 우리 금융계에서도 전형적인 화이트칼라의 모습을 벗어나 IT기술의 진미를 잘 버무려 금융고객들에게 “와우!” 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한국형 핀테크기업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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