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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5년 4월, 그들이 온다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2024년 11월호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밴드’를 꼽아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글쎄, 모르긴 몰라도 두 밴드가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다. 바로 콜드플레이(Coldplay)와 마룬 파이브(Maroon 5)다. 기실 이 지면에서 이미 콜드플레이를 소개했던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엔 밴드 소개보다 여러분께 꼭 말하고픈 내용을 적어본다.

콜드플레이는 최근 어떤 소식을 통해 놀라움을 전했다. 그렇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8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데 원래 일정은 2025년 4월 중 총 4일간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내한하는 뮤지션이나 밴드가 한두 번이면 모를까 라이브를 네 번 했던 경우는 없었다. 사람들이 “표가 다 팔릴까?” 우려를 표했던 이유다. 

말 그대로 기우였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4일간의 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그래서 결국 이틀이 추가됐고, 결과적으로 콜드플레이는 2025년 4월 총 6회의 공연을 하는 역사적인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다. 과연 어떤 공연이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규모로 봤을 때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나는 콜드플레이 공연을 총 두 번 봤다. 한 번은 일본에서, 다른 한 번은 8년 전 한국에서였다. 둘 모두 끝내줬다. 그중에서도 콜드플레이의 대표곡이라 할 ‘Fix You’의 감동이 대단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Fix You’를 잘 찾아 듣지 않는다. 너무 많이 들어서다. 그러나 공연에서라면 얘기가 다르다. 라이브로 이 곡을 들으면 울컥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을 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공연장에 가지 못한다 해도 대안이 없지 않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기업, 학교, 법원, 도서관 등에서 영상을 활용한 음악 관련 특강을 수도 없이 했다. 한데 맨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영상은 동일하다. 바로 콜드플레이가 부른 ‘Fix You’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유튜브에 ‘coldplay fix you sao paulo’라고 검색해 상파울루 라이브를 꼭 보기 바란다. 

이때 콜드플레이를 보지 말고 관객들의 표정을 봐야 한다. 환희로 가득 차서 눈물 흘리는 그들의 표정을 꼭 기억해야 한다. 동시에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기 바란다. 내 삶에서 이런 경험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나는 아는 게 많지 않다. 여전히 부족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는 삶이 조금은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이 아니어도 괜찮다. 그것이 영화든, 사진이든, 미술이든, 그 무엇이든 내 생계를 책임지는 행위 외에 내가 진심을 다해 빠져들 수 있는 영역을 작더라도 하나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이걸 취미 혹은 취향이라고 부른다. 위대한 화가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살아 있는 한 많이 감탄하면서 살거라.” 이 말을 믿는다. 감탄을 거듭하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취향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결은 아마도 좀 다를 것이다. 

다시 콜드플레이로 돌아와서, 그들에게는 히트곡이 너무 많다. 최초의 글로벌 히트인 ‘Yellow’를 시작으로 못 해도 20곡은 너끈히 채울 수 있다. 그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1곡을 추렸다. 스트리밍 사이트에 라이브 앨범도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공연의 마지막 곡은 당연히 저 유명한 ‘Viva La Vida’, 앙코르는 ‘Fix You’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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