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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문화 인프라 채운다…국내 최초 박물관단지 건립”
한창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공건설추진단장 2016년 02월호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했다는 뜻으로 몰라보게 변한 강산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강산이 변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데, 세종시는 그 3분의 1도 안되는 3년 만에 상전벽해를 이뤄냈다. 지난해까지 도시 조성 단계를 마무리 짓고, 세종시만의 정체성으로 도시에 혼을 불어넣는 작업에 돌입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세종시 3년을 말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이하 행복청) 한창섭 공공건축추진단장이다. 그를 만나 세종시 출범 3년간의 성과와 과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012년 12월 출범한 세종시가 2단계 자족기능 확보단계에 들어갔다. 주거환경으로서의 세종시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궁금하다.

3년이란 짧은 기간에 중앙행정기관들을 차질 없이 이전시켰고 도시의 기본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확충했다. ‘공공시설물 특화사업’ 으로 건물 하나하나마다 공모전을 통해 설계하고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시킬 정도로 도시 미관에 신경 썼다. 또 세종시에 흐르는 두 개의 하천인 ‘금강’과 ‘미호천’을 주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전국 주민생활만족도 조사에서 세종시가 1위를 차지했고, 세종시 입주민(527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만족도 설문 결과에서도 88%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공공시설물 특화사업으로 건립된 시설 중 세종시를 대표할 만한 건축물은 무엇인가?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된 정부세종청사,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공공건축물로 호평을 받았다. 국립세종도서관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레드닷 디자인상’ 본상을 수상했고 국새보관함의 모양을 본 뜬 대통령기록관도 많은 찬사를 받았다. 용의 모양을 형상화한 정부세종청사는 총 길이 3.5km로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건축물로 탄생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건축양식을 적용시켜 세종시를 ‘건축양식의 박물관’ 으로 만들어 대한민국형 ‘빌바오 효과(스페인 정부의 경제부흥대책으로 빌바오시에 ‘20세기 건축물의 아방가르드’라 불리는 구겐하임 미술관을 건립, 이후 빌바오시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떠오름.)’를 노릴 생각이다.   

 

공공시설 조성이 일단락됐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힘쓸 차례인 것 같다. 이를 위해 행복청이 역량을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세종시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꼽을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하고 교류할 수 있는 행정시설인 동시에 편의시설이다. 주민센터, 경찰지구대, 119안전센터, 우 체국과 같은 행정시설과 교육, 문화, 복지시설 등의 편의시설을 한곳에 집결시킨 주민생 활 맞춤형 공간이다. 여성, 장애인, 노인을 위 해 특화된 도서관, 수영장, 어린이집, 경로당 등 복지시설은 0세 영유아부터 100세 노인까지 쓸 수 있도록 ‘무장애 설계’로 지었다.


얼마나 세심한 설계가 들어갔냐면 어린이의 키 차이를 고려한 변기, 수도꼭지의 위치까지 시설 마다 제각기 다르게 설치했다. 심지어 전기콘센트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높이에 설치할 정도로 차별화시켰다. 이렇게 섬세한 공간의 복합커뮤니티센터는 현재 세종시 첫마을에 5개소가 운영 중이고 앞으로 총 22개소가 건립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2단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1단계(2007~2015년)는 초기 도시조성 단계였고 2단계(2016~2020년)는 자족적 성숙 단계로 이제 하드웨어는 갖춰졌으니 문화 인프라를 채워 넣을 차례다. ‘행복문화벨트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박물관 단지가 들어선다. 먼저 7만5천m2 부지에 어린이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도시건축박물관, 국가기록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을 건립하고 추가로 국립자연사박물관 및 민간시설인 자동차박물관을 유치할 예정이다.

 

행복문화벨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화시설 로 구성되며 이 사업이 가져올 기대효과는?

행복문화벨트는 세종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창조문화마을, 대통령기록관, 정부컨벤션 센터, 국립세종도서관, 도시상징광장, 아트센터, 독락정 역사공원, 도시홍보관, 국립박물관 단지로 이어지는 ‘문화실크로드’인 명물거리라 할 수 있다. 박물관 단지는 문화도시의 방점을 찍는 역할, 자족기능에 기여할 것이다. 특히 박물관 단지를 기획하면서 워싱턴 D.C를 떠올렸다. 흔히들 워싱턴D.C가 미국의 수도라서 방문했다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수도로서 행정기능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박물관을 통해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느끼면서 일종의 문화 충격을 받는 것이다. 세종시를 찾는 방문객들도 이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2023년 완성될 박물관 단지는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엄쿼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행복청이 새해가 밝자마자 처음 발표한 ‘한(韓)문화 단지 사업’은 한옥마을 조성 사업이라고 봐도 되는지?

단순히 한옥마을만 짓는 게 아니다. 역사 공원 7군데를 활용해 한옥호텔, 한옥상가, 한국식 정원, 육전거리, 전통서원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중앙에 위치한 공연장에선 K-Pop, 전통민속놀이, 한식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한문화 단지를 한류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세종시의 몸집이 커졌지만 교통문제 등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단장께서 생각하는 미비점에 대한 보완책은?

흔히 출근길 혼잡 문제나 지선버스의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아직 세종시가 건설 중에 있어서 그렇다. 세종시의 도로는 Two - ring의 환상형 구조로 두 개의 반지 형상을 이루고 있다. 이 중 내부 링은 완성됐지만 외부 링이 아직 건설 중이라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BRT(간선급행버스) 배차간격을 초기 20~30분에서 10분으로 줄였다. 또 버스와 경전철의 장점을 합친 ‘바이모달트램’도 얼마 전 시범 운행을 마치고 올해 7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딱 그때까지만, 불편해도 여름까지만 조금 더 기다려 주시라(웃음).

      

앞으로의 각오나 계획은?   

평소 해외 도시 수출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세종시의 도시건설 모델을 해외 곳곳에 수출하고 싶다. 도시 모델을 수출하면 건축 기술은 물론 첨단 맞춤형 시스템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IT기술도 함께 수출할 수 있다. 세종시가 해외 바이어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해 도시 수출의 길을 열었으면 한다. 세계에서 신도시가 가장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니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종시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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