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성장역사를 만들어 왔다. 대량생산이 시작된 지 70여년밖에 안 됐지만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 화장품브랜드를 앞서 오늘날 세계 9위의 생산규모, 세계 6위의 수출규모를 갖는 화장품강국이 된 것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에서 시작된 화장품 한류가 대한민국 화장품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한국산 화장품은 트렌디한 감성과 신뢰할 만한 품질력, 합리적 가격으로 글로벌 화장품들과 경쟁하며 화장품강자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7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확고한 기술력과 새로운 제품에 대한 도전과 열정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온 대한민국 화장품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생산실적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아시아의 맹주 자리를 차지했다.
2015년 화장품생산 10조원 돌파…무역수지 흑자 1조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7,328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생산실적 규모는 2014년(8조9,704억원) 대비 19.64%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평균성장률인 13.9%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화장품수출 역시 25억8,780만달러(2조9,280억원)로 전년(18억7만달러, 1조8,959억원) 대비 43.76%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4.3%로 급성장했다. 반면 화장품수입은 10억8,770만달러(1조2,307억원)로 2014년(10억4,757만달러, 1조1,033억원) 대비 3.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화장품 무역흑자는 지난해 15억10만달러(1조6,973억원)로 전년(7억5,250만달러, 8,514억원) 대비 99.35%로 수직상승했다.
중국(10억6,237만달러, 1조2,021억원) 수출이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41.05%의 점유율을 기록해 편중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데 이어 프랑스 149.77%, 미얀마 84.24%, 카자흐스탄 52.6% 등 수출이 증가해 수출국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도 화장품수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민국의 화장품수출액은 18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가 늘었다. 특히 립스틱이 93.1%, 눈화장품이 49.0%의 증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비누, 치약, 샴푸 등 화장품과 연관이 깊은 목욕용품의 수출액 역시 1억7,100만달러로 규모는 작지만 증가율이 42.1%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증가율에서도 중국이 32.3%로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홍콩(68.9%), 미국(40.3%), 일본(36.9%) 등의 수출증가율은 고무적인 성과로 분석된다.
물론 중국에 편중된 화장품수출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하는 화장품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3% 선임을 감안하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에 대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제품들에 주목한 유럽 브랜드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글로벌 화장품 편집매장인 세포라를 비롯한 유명 유통사의 한국산 화장품 입점 등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명품이라 불릴 한국산 화장품의 탄생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K-뷰티, ‘한강의 기적’에 버금가는 70년 성장역사
대한민국 화장품산업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버금가는 놀라운 성장역사를 만들어 왔다. 대량생산이 시작된 지 70여년밖에 안 됐지만 10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세계 유수의 화장품브랜드를 앞서 오늘날 세계 9위의 생산규모, 세계 6위의 수출규모를 갖는 화장품강국이 된 것이다.
그 시작에는 분명 ‘한류’가 있었다. 하지만 한류 바람이 화장품 한류로 이어지고 유지되기까지는 70년이란 역사 동안 대한민국 화장품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과 도전, 그리고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혹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하지만 7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 ‘K뷰티’의 깃발을 꽂은 오늘날 대한민국 화장품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앞으로 써내려갈 역사는 분명 대한민국 화장품뿐 아니라 세계 화장품 역사에도 한 획을 그을 것이란 사실을 의심치 않는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써갈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는 ‘K-뷰티 전성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