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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화장품용기, 명품브랜드 안 부럽다
이영주 안양대 화장품발명디자인학과 교수 2016년 10월호




세계 화장품 시장에서 3%도 채 안 되는 대한민국 시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의 해답을 우리에게서 찾기 위해서다. 중국과 아시아국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화장품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화장품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엘지생활건강의 ‘후’의 성공을 시작으로 아시아인에겐 친숙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화장품회사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한방화장품 시장이 탄생했다. 또 K-드라마 열풍으로 한류 스타들이 광고하는 한국 화장품들의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이 중화권 여성들의 감성만족을 이끌었다. 더불어 국내에서 개발된 화장품 신기능 용기들도 주효했다.


과거 15년 전까지 전 세계 화장품 신기능 용기 개발은 독일에서 일본으로 이어져 왔는데 근래 우리나라가 중심이 됐다. 글로벌 화장품회사(로레알, 피앤지, 에스티로더, 샤넬, 라프레리 등)의 구매와 개발부서 담당들이 수시로 방문해 국내 화장품 용기업체들과 공동개발 및 독점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인건비와 제조원가가 싸지 않고 품질 또한 세계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 기업들이 새롭고 편리한 화장품 신기능 용기를 잘 개발하고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대표적 사례가 아모레퍼시픽에서 세계최초 개발한 에어쿠션제품이다. 국내 최고의 화장품 히트상품으로 성공하자 세계 유명 화장품브랜드들이 일제히 뒤따라 쿠션제품을 출시하면서 신시장을 창출했다. 이 제품들의 용기는 삼화 등 한국 업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고품질이 요구되는 라프레리, 크리니크, 랑콤, 피앤지의 신기능 용기도 하나와 연우, 에프에스코리아 등 한국 업체들이 독점공급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산업의 변화는 화장품회사와 용기업체, 대학과 연구소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산업으로 육성돼야 함을 보여준다. 특히 화장품원가 중에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 용기인데 업체들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어 이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과거 한국의 화장품 시장규모에 적응해 왔던 화장품 용기업체들의 고민은 첫째, 인력 문제로 사업의 핵심이 되는 화장품용기의 신기능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둘째는 품질 문제로 국내 시장에서 통용되던 것을 넘어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글로벌 기준에 맞춰야 한다. 셋째는 가격경쟁력이다. 이미 글로벌 화장품회사들에 납품하고 있는 세계적 용기업체들은 막대한 생산설비, 수십년의 축적된 노하우로 무장한 상태라 국내 업체와의 격차가 매우 크다. 화장품 용기업체 스스로가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부단한 노력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대학은 디자인과 공학을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을 개발할수 있는 융복합형 인재를 육성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화장품 신기능 용기 개발전문가는 감성적인 디자인과 과학적인 공학 두 가지를 모두 배우고 이해할 수 있어야 훌륭한 화장품용기를 개발할 수 있다. 화장품용기는 단순히 내용물을 보호하고 보관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의 감성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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