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업무 적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기술검증(PoC) 수행과 거래 증빙자료 저장 및 개인인증 등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해외송금, 자산거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 금융위원장이 연내 금융권 공동 컨소시엄 출범 및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의 불특정 다수 간 안전한 거래기반을 제공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러한 관심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서 구현된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Bitcoin)의 성공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즉 비트코인은 은행과 같은 중앙관리자 없이도 전체 참여자들 간 공동의 분산장부(distributed ledger) 관리를 통해 거래내역의 위·변조를 차단, 화폐 발행부터 거래까지 실현해 냄으로써 반신반의하던 세계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고려하는 기폭제가 됐다.
거래내역을 암호기술로 체인처럼 연결, 보안성·투명성·편리성 높여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Ethereum; 블록 체인 기술에 기반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또는 프로그래밍 언어)], 장외시장 주식거래[나스닥 링크(Linq; 체인닷컴 등 6개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전자증권을 발행)] 및 해외송금 [리플(Ripple; 미국의 핀테크 업체로 해외송금 수수료를 은행의 10% 수준으로 낮춤.)] 등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하며 기본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주고받거나 거래가 발생하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유수의 50여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으로 회원사와 공동 서비스 개발 및 플랫폼 제공 등 수행)에 KEB하나, 신한, KB 국민, 우리, IBK기업 등 5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업무 적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 기술검증(PoC) 수행과 거래 증빙자료 저장 및 개인인증 등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해외송금, 자산거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 금융위원장이 연내 금융권 공동 컨소시엄 출범 및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거래내역을 기록한 장부에 대한 접근 및 관리가 모든 참여자에게 오픈돼 있어 분산성 및 투명성을 제공하지만, 응용서비스 특성에 따라 프라이빗(private)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장부의 관리 및 공개 수준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어 그 응용 잠재력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은 사람을 비롯해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모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서 참여주체들 간의 자율적 협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부각될 것이 예상된다. 특히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자동으로 거래를 실행시킬 수 있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제3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금융을 넘어 산업 전 분야로 적용 확산 독일의 스타트업 슬록(Slock)은 부동산 임대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 서비스를 고안했는데, 입주자가 부동산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불하면 그 즉시 스마트폰으로 건물에 부착된 스마트 자물쇠를 통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계약내용이나 입금내역을 확인하는 중간 매개자 없이 입금만 되면 바로 문을 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IBM은 지난해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연구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 기술인 어뎁트(ADEPT)를 소개했는데 이를 적용하면 세탁기에 세제가 떨어지면 세탁기 스스로 세제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음원업체인 플레지뮤직(Pledge Music)은 제작자가 음원을 공개하고 이를 내려받는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제작자의 저작권이 침해되거나 제3자가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경우를 막겠다고 밝혔다.
공공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도입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과 연계한 전자시민권 발급제도를 시행 중이며 우크라이나는 각종 선거의 투표관리 운영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대학의 강의수료증을 블록체인을 이용해 발급 해 주목받았고, 중미의 온두라스는 국가 토지대장 관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도 공공서비스 전 영역에 블록체인 적용 여부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공공기록 관리 및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기술의 하나로 블록체인을 선정했으며 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더 투명하고 안전하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민간 및 공공 부문을 구분하지 않고 사회 각 분야에서 공동의 장부(디지털 기록) 관리를 통한 전자화·자동화를 촉진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 제고는 물론, 투명성을 기반으로 중앙에 집중된 권한의 분산을 실현해 사회 전반의 신뢰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과 융합돼 제4차 산업혁명 실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