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도입된 지 어느덧 1주년이 됐다. 신제품 생산, 영화 제작 등 특정 프로젝트를 기획한 후 기업 또는 개인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소액을 후원받아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100개의 성공기업이 탄생했다. 이들에게 펀딩을 해준 대표적인 중개업체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를 만나봤다.
‘와디즈’ 어떤 회사인가? ‘와디즈’라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전달받아 중개하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운영 업체다.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안 발의가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관련법·시행령·인프라 구성 등 제도 정착뿐만 아니라 리워드형·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등에 참여했다. 2016년 1월 25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시작된 첫날, 첫 번째로 라이선스를 받고 이 일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100개의 성공사례가 나왔다.
100개의 성공사례 중 와디즈의 역할은? 저희가 36개 정도의 성공기업을 만들었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한 사람들이 대략 5천여명 정도 되는데 와디즈를 통해 3천여명의 투자가 이뤄졌다.
우리나라 크라우드 펀딩의 시장 규모는? 2016년 1월부터 11월을 기준으로 전체 시장규모는 약 140억원 정도다. 연말까지 계산하면 대략 1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첫해 농사 치고 어떤 사람은 ‘적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많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6월에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미국이 현재까지 130~140억원 정도다. 미국 시장과 비교했을 때 나쁜 시작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 사이즈나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보면 괜찮은 출발이다.
2017년은 어떻게 예상하나? 13개 사업자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라이선스를 받고 이 일을 하고 있다. 2016년 초와 연말을 비교하면 월 거래액이 거의 3배 정도 늘어났다. 2017년은 대략 200억원~35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체 시장규모는 700억원에서 1천억원까지 가능할 것 같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한 인지도 부족과 지나친 규제 등으로 지난해 초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2017년에는 좋은 플레이어들이 같이하고 있어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위기도 상당히 뒤숭숭하고 경기가 썩 좋지 않다. 크게 벤처와 문화콘텐츠 2개의 축으로 운영된다. 벤처경기가 안 좋아지면 우리도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산업 자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수요 고객이 더 많아진다. 우리의 자금조달 재원은 정부가 아니고 민간이다. 일반인들이 투자를 하는 곳이다.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면 일단은 기업들 입장에선 자금 공급자가 줄어들게 된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좋은 기업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효과가 발생한다.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는데 회사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있더라. 물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안에 있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고생하고 노력해서 굳이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시절이었다. 좋은 회사를 다니는 법은 좋은 회사에 들어가거나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인데 고민을 하다 보니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예비창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사장은 고통스러운 직업이다. 엄청나게 많은 상사를 모셔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자신이 창업을 하려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애정이 많아야 되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중심도 바로잡을 수 없다. 수많은 경쟁자들이 출현하고 여기저기서 많은 조언들도 넘쳐난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가려면 그 이유가 분명해야 된다.
한국에서 생소한 크라우드 펀딩에 뛰어든 이유는? 사람들이 빠르게 바뀌는 것처럼 시대가 바뀌는 포인트들이 있지 않나. 대학을 다닐 때 인터넷 혁명과 닷컴버블을 겪었고, 10여 년이 지난 후에는 모바일과 SNS 혁명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치를 대입하니 유통업이 바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모든 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지 않나. 연결의 시대다.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유통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우수한 중소벤처기업 투자부터 최근에는 영화 등 문화콘텐츠 투자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각자 원하는 것들이 다양하다. 영화를 예로 들면 그것이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중요하지 않다. 자본으로부터 조금만 더 독립적이면 자신의 생각을 더 투영할 수 있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우리는 창작자들이 자기들의 생각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자금조달 채널이 돼주는 것이다. 상업적으로 돈 버는 것만 하지 말고 이러한 작은 영화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다양성의 측면에서 무척 중요하다.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다. 향후 콘텐츠 자금조달 시장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양질의 자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융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국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이를 위해 와디즈는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까지 커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해 좋은 아이디어가 실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올바른 생각이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기업에 대한 올바른 생각, 소비자에 대한 올바른 생각이 중요하다.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크라우드 펀딩 중개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더라.“와디즈를 만나면 좋아. 잘될 것 같아”, “와디즈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어” 이러한 말들과 평가가 쌓여가면 신뢰가 자연히 형성된다.
끝으로 한 말씀?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데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에겐 좋은 투자자를 제대로 연결해 줄 것이다. 수요공급의 불일치로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더라. 더 이상은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또한 그동안 유통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얻어가는 것보다 유통업자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많았는데 앞으로는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가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