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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과열되지도 급격히 위축되지도 않을 세계경제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18년 01월호



세계경제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선진국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반도체 등 IT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2017년에는 신흥국경제의 성장세도 높아져 세계 동시 확장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던 러시아나 브라질의 경제도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으며,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주요 20개국(G20) 모두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신흥국경제의 회복은 다시 선진국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세계경제 성장률에 비해 세계무역의 신장률이 저조하다는 소위 슬로우 트레이드(Slow Trade)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더라도 당분간 세계경제의 회복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렇다면 세계경제의 이러한 호조 국면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2017년 현재 미국경제의 회복 국면은 9년째 지속되고 있고 일본경제도 전후 2번째로 긴 경기확장세를 기록하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다음의 경기조정 국면이 언제 올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9천억달러에서 45천억달러로 급팽창한 FRB의 총자산 규모를 3~5년에 걸쳐 25천억~3조달러까지 축소하겠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의 세계경제 후퇴기가 오기 전에 3년 이상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이면서 선진국의 금융정책 환경도 정상화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장기화될 것인지는 현재의 물가와 금리 안정세에도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최근에는 다소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물가와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낙관적인 측면이 크다. 이는 각국의 임금상승세가 미진하고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가격의 안정세가 아직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물가와 금리의 안정세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양적으로 미진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3% 이상을 기록했던 과거의 경기회복기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세가 장기화될 수 있도록 선진국 중앙은행은 아주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양적금융완화의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는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세계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지도 급격히 위축되지도 않고 2017년보다 성장세가 다소 높아지는 수준의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의 완만한 금융긴축과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동시에 유지되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인해 하방압력을 받게 된 세계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회복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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