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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운영 편의는 기본···데이터에 기반한 최적 생육환경 도출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연구실장 2018년 06월호



최근 스마트 양식에 관심을 갖는 어가가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장거리 출장 중에도 양식장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수조별 수질 상황 변화가 자동으로 모니터링된다. 산소 부족 시 수조에 적정 산소를 주입하고, 수조의 수위도 자동으로 조절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 양식의 정의가 정립된 것은 아니다. 기업형 양식산업이 중심이 된 북유럽 국가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정의를 유추해볼 수 있다. 북유럽 국가들도 처음부터 스마트 양식을 했던 것은 아니다. 양식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경제적 생산과 환경적 생산의 해결책이 스마트 양식으로 귀결됐다.
경제적 생산을 위해서는 폐사율을 최소화해야 한다.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북유럽 국가에서 사람이 거대한 가두리 또는 육상 수조의 수중 상황을 매 순간 눈으로 관찰하고 조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대상 어종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영상장비, 수질 상태 변화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센서들을 활용하게 됐다. 양식에 사용되는 사료가 유실되면 경제적 생산과 환경적 생산이 힘들게 된다. 사료 유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고기가 가장 잘 먹을 수 있도록 사료를 개발하고 사료 주는 방법도 고안했다. 이는 단순히 타이머로 사료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 상태에 맞춰 최적의 방법으로 사료를 공급하는 개체적응형 사료급이기로 발전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환경적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다한 양식 수산물 사육과 사료급이는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양식장 자체가 발생시키는 오염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지속 가능한 양식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처리 기술은 양식장의 생육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배출수 처리를 통해 환경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북유럽 양식 선진국의 양식장들은 모니터링 및 센싱 장비의 발전에 데이터 분석기법이 결합되면서 스마트 양식의 골격이 갖춰지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수질·생육 정보를 통해 최적 생육환경을 발견하고, 인위적으로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렇게 도출된 최적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알고리즘은 자동화 기계에 장착돼 공장형 양식을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되는 빅데이터, 데이터분석 기술, 인공지능으로의 발전과정들을 이미 북유럽 국가들의 양식장 발전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 양식은 체계가 잡혀가는 과정에 있다. 최근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중심지인 전남과 경남을 다녀왔다. 정부가 지원하는 ICT 기술 접목을 희망하는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정부사업을 신청한 어업인들은 40대의 젊은 양식어가였다. 대부분 부모가 경영하는 양식장을 물려받은 2세들이다. 수산계 학교를 나와 국내 양식업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스마트 양식에 대한 어업인들의 요구는 휴대폰으로 수온·산소 데이터를 확인하고 사료를 일정시간에 줄 수 있는 자동급이기를 설치하는 정도였다. 국내 스마트 양식에 대한 요구는 양식어가의 양식장 운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양식의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의 스마트 양식은 개인적 경험에 기반을 둔 양식방법에서 양질의 데이터 기반의 최적 생육환경 도출을 통한 전반적인 양식방법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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