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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왜 주목해야 하는가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18년 09월호




거대한 시장 잠재력, 저렴한 노동력,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로
교역 및 투자대상국 다변화 필요한 우리에겐 중요한 파트너


우리나라보다 33배가 넓은 인도는 인구도 13억명으로 우리에 비해 26배가 많다. 2024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부터 개혁 개방에 나선 탓에 아직까지 경제적 위상은 약하지만, 지정학적으로는 중요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갖고 있다.
인도는 남쪽으로 인도양과 맞닿아 있으며 북동쪽으로 국경을 접한 중국의 남진을 막는 역할을 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태평양 전략을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확장한 것은 인도를 포함시켜 중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국면이 강화될수록 인도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명시적으로 참여하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서 인도를 파트너로서 중시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의 골자는 기존의 대(對)아세안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서남아시아의 맹주인 인도와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외교 4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수준으로 인도와의 관계를 격상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남방정책은 인도의 이해와도 일치한다. 인도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8~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국면에서 인도의 지지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인도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부터 줄곧 한반도 평화 정착을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인도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양국의 경제구조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다. 우리나라가 자동차, 전자,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제조업을 발전시켰다면 인도는 내수 서비스업에 기초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돼 단계적 관세철폐가 이뤄지면서 교역액이 크게 늘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국 간 교역액은 2012년에 206억달러까지 늘었으며, 이후 우리의 대인도 수입감소로 인해 교역 규모는 줄어든 가운데 무역흑자는 2017년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와 미래 파트너십을 약속하면서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규모를 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대인도 수출품목은 완제품보다는 자동차부품, 철강 등 중간재가 대부분이다. 현지에 진출한 대기업이 부품을 수입, 현지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인도가 가진 거대한 시장 잠재력과 저렴한 노동력, 그리고 인도 정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인도 누적 투자금액은 44억달러에 달하며, 기아자동차가 10억달러의 자동차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사드 갈등을 겪으면서 교역 및 투자대상국 다변화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 바 있다. 이번 미중 무역마찰을 지켜보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또 한 번 다변화를 고민하게 됐다. 시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사업환경을 개선 중인 인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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