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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붙이고 즐기는 ‘꿀잠템’ 인기…숙면 돕는 신종 직업도 등장
김설아 머니S 기자 2020년 06월호


잠이 보약인 시대. 잠 없이 사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에 불과하다. 앉아서 보내는 7.5시간보다도 짧은 시간. 지난 2016년 한 여론조사기관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6분에 불과했다. OECD 국가 중 최단시간 수준이다.
덕분에 ‘꿀잠’을 위한 수면 관련 시장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꿀잠템’,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수면경제)’ 등의 용어가 생길 정도다. 2012년 5천억원 규모에 머물렀던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7년 만에 무려 6배 성장을 일궈냈다. 수면시장이 급성장하자 수면산업 트렌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수면을 돕는 용품에서 수면 보조제나 관련 건강기능식품, 수면카페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선 먹으면 잠이 오는 식음료를 빼놓을 수 없다. 경미한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수면제를 복용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 수입음료전문업체 한국쥬맥스가 유통하는 ‘슬로우카우’는 심신을 안정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수면을 유도하는 릴렉스 음료의 대표주자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발레리안 뿌리 추출물과 L–테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에스더포뮬러의 ‘피로날린’은 홍경천 추출물과 비타민B군을 담은 피로개선 건강기능식품이다. 홍경천 추출물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개선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B6는 학습능력 상승과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천호엔케어가 출시한 수면건강식품 ‘굿나잇환’은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숙면을 돕는 다양한 원료를 담아냈고, 아모레퍼시픽 바이탈뷰티의 ‘이지슬립’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강주정 추출물(쌀겨 추출물)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숙면을 돕는 이색 상품도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백색소음기’는 빗소리, 야간 열차 소리, 부드러운 파도, 모닥불 등 4종의 테마 안에 30개의 테라피 음악을 들려준다. 재생시간을 설정해놓으면 수면 효과를 돕기 위해 스스로 템포와 음역을 서서히 줄여나간다.
입에 부착하는 ‘꿀잠패치’도 있다. 입술모양의 패치를 입에 부착해 입을 벌리고 자는 현상을 방지하고 기도를 확보해주는 제품이다. ‘꿀잠크림’은 아로마향을 맡으며 숙면에 들 수 있게 도와준다.
수면서비스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수면카페 ‘미스터 힐링’에선 숙면과 안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가 구비돼 있어 약 50분간의 전신 마사지를 즐기면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2015년 창업해 지난해까지 100개 이상 가맹점을 두고 있다. 이용객 80%가 2030 세대로 주로 점심을 거르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면서비스를 위한 신종 직업도 등장했다. 이브자리는 수면에 대한 맞춤형 조언을 해주는 슬립 코디네이터와 필로우 시터 자격제도를 도입했고, 시몬스는 수면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슬립마스터를 운영 중이다. 전문장비로 수면장애 여부를 진단하는 수면과학연구원, 음악 등을 통해 숙면을 돕는 슬립 테라피스트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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