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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전 기지에서 이완하세요
브레이너 제이 유튜버, 수면 전문 커뮤니케이터 2020년 06월호

 

“매일 밤 꿀잠 자고 있나요?” 단순한 이 질문에 현대인 중 몇 명이나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사이 수면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가 더욱 늘어났다. 필자가 운영하는 수면 미디어 채널들의 인기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기도 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인간의 3대 기본 욕구를 꼽으라면 ‘수면욕’이 단연코 손꼽히며 지구상에 두뇌를 가진 생물들이 공통적으로 진화시킨 행동 패턴 중 하나가 수면이다.
그만큼 잠은 우리에게 가장 기본적이고도 자연스러운 습성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 외에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 그 무언가란 수면장애를 앓던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과거 시절과 달리 현대에 들어 급격하게 우리 삶으로 물밀듯 밀려들어온 것이기도 하다. 바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이 빠르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세상과 본인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끊이지 않는 경쟁 구도 속에서 얻게 된 ‘심리적 불안감’은 아닐까.
불안이란 쉽게 말해 ‘안전함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전쟁터에 나간 병사를 떠올릴 수 있다. 그 상태에서는 “끝까지 싸우고 버텨야 한다”는 몸의 신호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때 골격근을 비롯한 신체 조직에 과도한 긴장이 유발되고 호흡이 얕아지며 심박은 빨라지고 정신은 흥분과 각성 모드를 지속한다. 전투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하게 되는 셈이다. 숙면? 어림없다. 자다가도 눈이 떠지고, 언제든 공격과 대피를 준비하고자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동안 우리는 마치 전쟁터에 나간 병사처럼 살고 있었는지 모른다. “편안함 속에 안주하지 마세요(Out of your comfort zone)!”와 같은 동기부여 메시지들을 귀가 닳도록 들으며, 마치 그러한 열정만이 삶을 잘 살기 위한 해답이라 믿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다. 시대가 바뀌었다. 개개인의 웰빙과 웰리빙 등을 중요한 삶의 가치로 여기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으며,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며 나의 잠을 줄여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편안함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성공을 향한 길이라는 구시대적 동기부여 메시지들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 신경과학과 수면의학, 심리학 등의 발전으로, 잠을 줄임으로써 얻게 되는 것보다 잃게 되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잠의 문제로 시달리는 모든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편안한 영역으로 돌아가세요(Back to your comfort zone)!” 편안한 영역은 곧 심리적 안전 기지를 뜻한다. 인간은 안전 기지를 먼저 확보한 다음에야 비로소 보다 발전된 사고와 행동 체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제 불안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온전한 휴식과 안정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요가나 명상, 기공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심신 이완 활동을 찾고 그것과 좀 더 친해지는 것도 좋겠다. 생활 속 행동으로는 한 템포 쉬기, 한 번에 하나씩만 하기, 천천히 호흡하기 등이 도움이 될 것이다.
혹 일상 중에 도무지 여유가 없다면, 잠자리에 들기 최소 90분에서 60분 전부터라도 업무와 일과에서 완전히 벗어나 나만을 위한 심심한 시간을 가져보길 적극 권한다. 다음 날 당신에게 찾아온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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