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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팔아 돈 벌고 희귀병 연구 돕고
오희영 에이디엔씨 대표 2020년 08월호



싸이월드의 추억 가득한 사진과 일기를 페이스북에서 계속 볼 수 있다면? 핸드폰에 기록돼 있는 나의 운동량과 수면기록을 연구과제에 판매해서 돈도 벌고 불면증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마이데이터는 이런 질문의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 데이터를 쓰고 싶은 곳에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기술적 환경이 필요하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약 2010년부터 개인-기업 간 정보 불균형 해소 및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제도개선, 정책지원, 데이터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블루버튼 이니셔티브’는 여러 병원에 저장된 진료데이터를 환자 본인이 다운로드 받아 통합 관리하고 의사, 간병인, 가족 등에게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들은 과거의 진료내역을 새로운 의사와 공유함으로써 중복검사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응급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버튼’ 시리즈 중에는 에너지 분야의 ‘그린버튼’도 있다. 그린버튼 이용고객은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서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얻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통합개인정보 관리를 위한 마이인포(MyInfo)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인포 서비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공공기관에 제출하는 절차가 간소화됐고, 시중은행에서 예금계좌를 개설할 때도 추가 증빙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영국의 오픈뱅킹은 PSD2(지급결제서비스에 관한 규정 2)의 AISP(계좌정보서비스제공자)를 통해 개인이 계좌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AISP는 국내 금융권의 뜨거운 이슈인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모태다.
정부가 개인데이터 이동 정책을 통해 마이데이터의 물꼬를 텄다면, 민간에서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해 가치를 창출한다. 앞서 언급한 블루버튼, 그린버튼, 오픈뱅킹 등도 다양한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해 개인에게 절차 간소화, 비용 절감 등의 가치를 제공한다.
미국 민트(Mint), 영국 욜트(Yolt)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마이데이터의 대표적인 사례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금융데이터 통합 조회, 효과적인 지출관리 등이 가능하며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영국의 디지털은행인 몬조(Monzo)는 개인고객에게 에너지 사용내역을 기반으로 더 저렴한 사용료 조건을 제시하고, 이들이 에너지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경우 75파운드의 보상금을 지원한다. 미국의 클래리티 머니(Clarity Money)는 개인고객을 대신해 인터넷 및 통신사와 사용료 할인 여부를 협상한다.
일본의 데이터거래 서비스인 디프라임(Dprime)에서는 개인고객이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판매하고 현금이나 쿠폰 등의 보상을 받는다. 미국의 희귀병 환자 정보공유 플랫폼인 페이션츠라이크미(PatientsLikeMe)에서는 환자가 자신의 투병기록을 연구과제에 제공해 희귀병 연구를 돕고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다.
마이데이터 해외사례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개인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이고, 두 번째는 내 데이터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내가 누리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융기관 내에서만 제한적인 이동권을 보장한다. 개인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는 개인은 소외된 채 기업의 새로운 수익 창출 도구로만 논의되기도 한다. 마이데이터가 추구하는 개인 중심의 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개인데이터 이동권 확대와 개인 중심의 데이터 활용체계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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