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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오르면 식중독 발생 48% 증가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20년 09월호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 및 그에 따른 산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사스, 메르스,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그리고 현재진행 중인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발생, 확산 및 유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연구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기후변화와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폭염, 기상재해, 대기질, 알레르기, 감염병 등 분야별로 살펴보고 각 요인별 취약성을 기술하고자 한다. 
폭염과 관련해서는 열사병, 열탈진, 열피로와 같은 온열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신장질환, 심뇌혈관질환 및 정신질환도 높은 기온과 관련이 많음을 여러 연구에서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대구 등 동남부 지역이지만, 대부분의 온열질환 환자는 수도권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는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 연령, 건강상태,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수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대기오염물질 중 오존과 미세먼지의 농도를 증가시켜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계질환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에는 뇌신경질환, 신장질환, 정신질환, 치매, 뇌경색 등 많은 질병이 대기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기후변화로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기간도 길어져서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농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의 분포지역 및 개체밀도의 증가는 온도, 강우 및 습도와 같은 기후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 매개 전염병인 발진티푸스 환자의 발병은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기의 경우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성체 모기의 개체수가 27%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습도, 강우량과도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은 평균기온과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및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건수가 각각 47.8%, 19.2%,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지속 기간이 길어지거나 초여름에 폭염이 오면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증가하는데 특히 여성, 65세 이상 노인, 저학력자, 만성질환자 등이 폭염 위험에 더 취약하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빈도, 상대습도, 지역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과 65세 이상 인구가 폭염 취약성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대기오염물질 농도 증가에 따른 영향은 연령, 기저질환 여부, 유전적 소인, 학력·소득 수준, 지역 등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체로 흡입된 대기오염물질은 전신염증을 유발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취약하다.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는 신체에서 미세먼지를 배출하거나 독성을 제거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은 폭염 등에 따른 직접적인 것 외에도 매개체와 대기오염 등을 통한 간접적인 부분까지 그 영향이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미래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국가, 지자체, 시민사회, 개인 등 모든 영역에서의 공동의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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