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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영역’으로 이동하는 모빌리티의 미래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2020년 11월호


지금까지 알려진 모빌리티산업의 키워드는 연결(Connected), 자율(Autonomous), 공유(Shared), 전동화(Electric)로 일반적으로는 CASE, 순서를 바꿔 ACES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키워드가 CASE에서 Safe-SPACE로 변하고 있다.
이동수단 이용에서 벌어지는 사고는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안전(safety)은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코로나19로 모빌리티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떠오른 키워드도 안전이다. 기존의 안전 개념에 바이러스 감염 방지라는 새로운 안전 이슈가 합쳐져 소독 기능·소재 등이 모빌리티 업계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SPACE의 S는 구독(Subscription)으로 공유와 소유 사이의 ‘임시소유(temporary ownership)’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의 자동차 구독 모델은 제한된 지역에서만 주로 고급 브랜드로 운영돼 비즈니스 확장에 한계를 나타냈으나 코로나19로 다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독서비스를 이용해 사람 간의 접촉을 줄여 감염 가능성을 낮추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 예로 최근 인도 자동차시장 최강자인 스즈키, 도요타 등이 해당 지역에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P는 개인형(Personal) 이동수단을 의미한다. 안전의 이유 등으로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미국 뉴욕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대중교통 분산 효과를 위해 서비스를 허용했다.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확산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수혜를 본 업종 중 하나다. 대중교통에서 불특정 다수와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A는 자율(Autonomous)이다. 최근까지 자율주행자동차는 인간의 이동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시험 운행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음식점에서 배송만 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율주행 배송로봇서비스가 부상되고 있다. 자율주행택시를 로보택시(robotaxi)라 부르는 것처럼 자율주행 배송로봇은 로보마트(robomart)라고도 부른다. 택배물량 증가 대비 라이더 부족, 라이더 인건비 상승, 오배송 방지,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언택트 배송 등은 로보마트에 대한 투자와 개발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요인들이다. 
C는 연결(Connected)이다.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간, 차량-교통 인프라 간에 통신을 연결해 안전과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차량 내부와 인터넷 연결로 주차, 주유, 커피 주문 등이 가능한 C 기능을 구현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자동차를 이용한 여행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기존의 C에 다양한 차량 실내콘텐츠 부가기술 개발, 차내 결제시스템 시장 확대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는 전동화(Electric)다. 올해 4월 영국 벤슨 오토모티브 솔루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가 전기차 소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중 26%는 5년 내에 전기차로 교체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지난해 대비 전기차 선호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깨끗해진 공기 등 개선된 환경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전기·전동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전동킥보드는 친환경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모빌리티산업의 세 가지 특성은 다양성, 접근성, 사용자 경험이다. 다양성은 두 바퀴에서 네 바퀴까지 육상에서 하늘까지 이동하는 수단, 접근성은 누구나 온디맨드(on-demand)서비스 등으로 원하는 시점에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 사용자 경험은 기존과 차별된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CASE와 마찬가지로 Safe-SPACE의 의미들은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서로 연관돼 모빌리티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모빌리티산업 특성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 설계 시 고민해봐야 할 변화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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