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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로켓부터 우주 청소부까지… 기업 주도 우주 비즈니스 이제 시작
윤형준 조선일보 기자 2021년 01월호


지난 10월 13일,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스타트업 블루오리진은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캡슐을 탑재한 로켓 ‘뉴 셰퍼드’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 로켓은 우주와의 경계선으로 불리는 고도 100㎞ 지점까지 올라간 뒤, 7분 30여 초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캡슐(사람이 타고 있진 않았다)도 3분여 뒤 무사히 지구에 착륙했다. 
이번 시험비행에 쓰인 뉴 셰퍼드는 사실 앞서 6차례나 발사된 적 있는 재활용 로켓이다. 블루오리진은 로켓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우주관광 상품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기여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4년 우주인 한 쌍을 달에 착륙시키고, 2030년엔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한다는 달 탐사 계획이다.
블루오리진 외에도 수많은 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버진갤럭틱 역시 우주 관광 상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 6월 우주선 ‘유니티’를 미국 뉴멕시코주 상공에 띄워 활공 비행 시험을 했다. 지금은 다음 단계인 로켓 추진 비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버진갤럭틱의 저궤도 우주여행에 참여하려고 티켓을 선구매한 사람만 600명이 넘는다. 
일본·중국에서도 우주 스타트업이 태동하고 있다. 일본 애스트로스케일은 ‘우주 청소부’를 자처한다. 지구 궤도 위엔 고장난 위성과 파편 등 우주 폐기물 수억 개가 총알보다 10배 빠른 초속 7~8km로 돌고 있다. 이런 물체가 작동 중인 위성이나 우주정거장, 우주선 등과 부딪히면 큰 피해로 이어진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자석 팔을 가진 로봇 위성을 우주에 띄운 뒤 지구에서 원격 조종해 폐기물을 잡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폐기물은 중력에 따라 자유낙하하다가 대기권에서 마찰열에 불타 사라진다. 최근 화상으로 인터뷰한 노부 오카다 애스트로스케일 창업자는 “곧 실제 청소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이스페이스(Ispace)는 2039년까지 달에 사람 1천 명이 살 수 있는 기지 ‘문 밸리’를 짓는 게 목표다. 달엔 지구에 드문 희토류가 많이 묻혀 있는데, 이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무게가 4㎏ 남짓한 달 탐사 로봇 ‘로버’를 개발했고, 소형 달 착륙선 ‘랜더’를 개발 중이다. 나카무라 다카히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앞으로 인류는 기후변화, 에너지 부족 등으로 한계에 이른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생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엔 민간 우주 기업이 120여 곳 있다. 로켓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린 아이스페이스(iSpace), 재사용 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한 링크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달 탐사, 화성 탐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우주산업은 현재 로켓 발사 분야가 주류지만, 안정성·사업성이 확보되면 호텔(미국 비겔로에어로스페이스)이나 물류(독일 DHL) 등 우주서비스 분야로 발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2018년 277조 원에서 2040년 1,100조 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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