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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보 활용수요 적극 발굴해 민간 기술축적 지원해야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2021년 01월호


우주개발이란 우주를 활용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모든 행위다. 우주발사체, 인공위성, 발사장, 지상관제시스템과 같은 하드웨어와 우주에서 획득한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의 필수적 조건들이 필요해 막대한 예산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므로 우주개발은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의 강대국이 주도했으며 국방이나 군사적인 임무수행을 주목적으로 했다.
한편 우주산업은 위성을 활용할 수 있게 기술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든 산업을 말하며, 크게 우주로 접근하는 비행수단의 제작을 담당하는 상부구조(upstream)와 다양한 우주정보를 가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하부구조(downstream)로 나눌 수 있다. 2016년 세계 우주산업 통계를 보면 상부구조의 매출액은 전체의 3%이며 97%는 하부구조가 차지하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은 하부구조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0년대에는 혁신적 기술과 기업가정신을 갖춘 민간기업들이 대거 우주개발에 참여하며 기존의 정부 주도 우주개발과 구별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를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 한다. 여기서 혁신적 기술이란 발사비용 저감을 위한 발사체개발과 반도체, IT,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등의 4차 산업 기술 그리고 심우주 탐사 기술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저렴해진 발사비용과 위성 기술의 발달로 초소형 위성으로도 원하는 지구관측정보 수집이 가능해지자 저궤도를 활용하는 민간기업의 우주 참여가 활발하게 나타났다. 지구 저궤도를 활용한 영상정보의 획득과 국가경영을 위한 기본자료, 홍수와 가뭄 등의 재난 대비, 지구적인 환경·기후·질병·농업 등에 대한 빅데이터 생산과 AI에 의한 자료분석 기술이 각광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의 태동이 매우 활발하게 목격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민간업체는 위성 제조와 운영 그리고 영상정보 처리와 분석의 과정을 하나의 패키지로 운영하며 기존의 우주산업과 다른 방식의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즉 영상정보만을 판매하는 방식(selling satellite data)에서 수요자가 원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방식(selling answers)으로 변화하고 있어 정부와 더불어 새로운 우주개발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위성은 매일 새로운 영상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를 원시 저장하고 원하는 정보로 변환하는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하부구조를 활성화할 수 있는 훌륭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수집한 위성정보들이 정보수요로 연결되지 못하는 실정이며, 체계적인 저장 기술도 낙후돼 있어 미래 활용을 위한 기회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따라서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는 우리 우주산업의 발전방향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큰 발사체와 위성 등의 제조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지만 인터넷 인프라와 우수한 기술배경을 갖춘 민간업체들로 구성된 하부구조로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스스로 기술적 혁신이 이뤄지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지금도 정부와 민간기업들은 위성정보의 활용수요를 제기하고 있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를 촬영한 영상정보를 얻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료의 분석기술도 부족해 상당한 수요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주정보 활용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다양한 시범과제를 만들어 민간의 기술축적과 경쟁력 있는 산업체 육성을 지원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비록 우리에게 뉴 스페이스 시대의 우주산업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지만 머지않아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미래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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