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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노하우를 온라인에 빠르게 이식해 존재감 UP
김정우 한경비즈니스 기자 2021년 02월호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위기에 놓인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그간 고수해온 사업 전략들을 모조리 수정하며 이커머스 업계 강자로 거듭나기 위한 새 도전에 나섰다. 신세계와 롯데가 그 대표다. 수익이 저조한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온라인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두 기업 모두 2023년 이커머스 분야 1위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신세계는 빠르게 외연을 넓히며 이커머스시장에 안착했다. 오프라인 유통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온라인 강화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공략에 나섰다. 당시 1조 원의 투자를 유치해 물류와 IT에 투자하며 온라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다음 해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을 전담하는 ‘SSG닷컴’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프라인 유통에서 쌓은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식해 존재감을 키웠다. 수치로 확인해보자면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4조 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설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커머스시장에서 ‘핵심 무기’는 빠른 배송을 가능케 하는 물류 인프라다. 신세계는 쿠팡처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앞세워 이커머스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현재 총 3곳에서 가동 중이다. 신세계는 네오를 활용해 ‘익일 배송’, ‘새벽 배송’ 등 빠른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그러모으고 있다. 앞으로의 전략도 확고하다. 네오를 추가로 설립해 급증하는 온라인 쇼핑족들을 끌어안겠다는 방침이며, 네오를 설립할 새로운 부지를 찾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롯데는 신세계처럼 별도 법인을 세우지 않고 롯데쇼핑 내부에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만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4월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1등’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은 신세계와 차이가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설립보다는 그룹 내 유통사들이 보유한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변형시켜 물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운영 중인 점포를 물류기지로 활용해 상품 구매 후 2~3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생필품을 주문 즉시 배달해주는 ‘한 시간 배송’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롯데가 핵심 물류기지로 삼고 있는 것은 면적이 넓은 대형마트다. 롯데는 그간 운영해왔던 롯데마트의 상품 판매 공간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자동화 기능을 갖춘 물류 시스템을 대신 채워 넣는 형태로 점포들을 ‘세미다크 스토어’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까지 총 29개의 롯데마트를 세미다크 스토어 형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바로배송’이나 ‘한 시간 배송’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세미다크 스토어 구축이 계획대로 완료된다면 이런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롯데와 신세계는 이커머스시장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커머스 선두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쿠팡만 보더라도 연간 거래액이 약 17조 원에 달한다. 다만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매년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향후 롯데, 신세계와 같은 유통 공룡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커머스시장을 장악해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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