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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소비 반등…그럼에도 온라인 소비는 여전히 대세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수석연구원 2021년 08월호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꿨고, 바꾸고 있다. 처음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재택근무를 하게 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극장이 살아남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과 유통채널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트렌드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이동이었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을 늘리면서 예전보다 두드러지게 증폭됐다. 이에 따라 점포의 기능에 대해 의문을 갖는 오프라인 업체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부각된 또 다른 트렌드는 보복소비다. 전염병의 확산세가 꺾이면 소비 폭발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들이 속속 등장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발병했고 종식 선언도 가장 먼저 한 중국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급작스러운 4차 확산 이전까지 우리나라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보복소비의 영향으로 올해 2~5월 증가세를 기록했고, 대표적으로 백화점 업체들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월 주요 백화점의 월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3%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야외활동이 급감함에 따라 의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해, 올해 소비심리 개선과 맞물려 백화점 의류 소비 또한 회복 중이다. 명품 소비는 매해 증가하고 있음에도 높은 두 자릿수 성장률이 꺾이지 않는 추세다. 백신 접종 확대와 코로나19 완화가 갑작스러운 오프라인 소비 회복을 불러온 것이다.
4차 확산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지만, 지난 1~3차 확산의 오프라인 매출액 하락폭을 돌이켜 보면, 4차 확산 상황 완화 후 반등할 소비에 대해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지난해 1차 확산 시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매출 하락폭은 30% 이상이었지만, 소비자들의 학습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사람들이 상황에 적응해 감에 따라 3차 확산 때의 매출 하락폭은 10% 내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부문도 함께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회복된 소비심리도 긍정적인 신호다. 올해 3월 기준선 100 위로 올라온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110.3으로 상승하며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 이후에는 대면 소비의 반등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망한다.
그럼에도 온라인 소비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중남미 이커머스 업체 메르카도리브레(Mercado Libre)의 주가는 2020년 140%가량 올랐고, 소비자의 보수적인 특성으로 전체 소매판매액 대비 이커머스 침투율이 7%에 불과한 일본조차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2분기 온라인 쇼핑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에 달했다. 외부활동 폭증과 보복소비 심리로 오프라인 소비는 잠시 반등하겠지만, 결국 온라인 소비의 확산은 시간문제다. 10년 뒤에 나타날 비대면 소비의 미래를 코로나19가 빠르게 앞당기고 있다. 전통 유통 업체들은 단기간 반등할 오프라인 소비에 기뻐하기보다, 새로운 유통환경 격변의 시대에 대응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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