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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여행 갈 수 있나요?” 막연했던 문의가 본격적인 예약으로
마연희 휴트래블앤컨설팅 대표, 『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저자 2022년 07월호


여행이 돌아왔다. 언젠가는 엔데믹이 오고 하늘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지만,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다시 팬데믹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여행업계는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제로인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와는 달리 불과 한 달 여 만인 4월부터 프랑스, 스위스 등의 유럽 국가들이 입국 규정을 완화해 나갔고,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났다. 그동안 금기어처럼 여겨졌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이어 5월 중순 만 12세 미만 아동들의 해외입국 격리가 면제되고, 6월 초 해외입국자의 격리의무가 전면적으로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의 포문이 열렸다.

“지금 해외여행 갈 수 있나요?”라는 막연한 문의가 5월부터는 본격적인 예약으로 들어왔다. 2년 동안 멈춰 있던 여행사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행사 전화기가 다시 울리고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막상 다시 문을 열었는데 근무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여행업계에 종사하던 많은 근로자가 이직을 하거나 업계를 떠났기 때문이다. 여행업의 특성상 일정 기간의 교육을 마쳐야 실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데 그동안 엔데믹을 준비할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었다. 실제로 내가 운영하는 회사도 3월부터 적극적인 구인활동을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채용을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항공료는 오늘이 제일 싸다’라고 할 정도로 매일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행의 마이너스 요소들도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소비심리를 꺾지 못하는 듯하다. 그동안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신혼부부들과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가족 여행객들의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 

이 분위기에 편승하듯 하루가 다르게 많은 국가가 입국규정을 완화하고 있다. 특히 관광산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하는 등 입국규정을 축소하고 있고, 6월 12일부터 미국도 항공편으로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점차 엔데믹에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난 6월 8일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를 확대하고 2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비행을 금지하는 커퓨(curfew)를 해제했다. 항공편도 증편 규모의 제한 없이 수요에 따라 늘릴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는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공급 제한으로 빚어진 수요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여행은 다시 돌아왔다. 혹자는 여행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까 하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여행’을 잊고 있었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게 됐다. 그래서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어떤 것이 안전한 여행인지, 나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지켜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수없이 습득했고 노력했으며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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