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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도, 미중 갈등도 막지 못한 한중 교역
정지우 파이낸셜뉴스 베이징특파원 2022년 08월호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것은 명제다. 한국이 오랫동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적 모호성을 취해 왔던 것도 중국의 이러한 위치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은 편향적인 태도를 지양하면서 순간순간 국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수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해 왔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사실상 한한령이 발동됐어도 한중 교역은 끊임없이 성장했다. 한국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의 월간통계를 보면 올해 5월(누적)까지 한중 교역액은 1,522억6천만 달러다. 이 가운데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658억5천만 달러, 수입은 864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과 일본 교역의 경우 같은 기간 1,465억4천만 달러로 한중 교역액에 밀렸다. 이로써 한국이 중국과 개별국가 교역에서 만년 3위를 벗어나 올해는 2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커졌다. 팬데믹을 몰고온 코로나19와 중국식 초강력 봉쇄정책인 제로 코로나라는 걸림돌이 있지만 교역 확대는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누적) 한중 교역액은 755억8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우리 입장에선 호재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미중 경쟁 속에 우호국 확보가 절실한 중국의 러브콜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맞서 ‘경제 굴기’를 외치고 있으며 한국의 선진 기술과 우수한 인력을 목말라한다. 봉쇄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 본토를 떠나는 외국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마침 중국 내에서도 베이징에 한국 전용 창업공간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4,400㎡(약 1,300평)에 불과하지만 향후 330만㎡(약 100만평) 이상의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국창업원’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고영화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소 연구원은 언급했다. 독일, 일본처럼 한국 기업과 기관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곳에 들어가는 하이테크 기업은 5년간 기업세 면제, 이후 5년 50% 감면 등 세금 혜택을 받기 유리하다.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면 부가가치세를 환불받을 수 있다. 사무실 임대료 역시 기존 인큐베이터 비용 대비 30%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고 내년은 베이징시와 서울시의 자매결연 30주년이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사업에서 시의성은 기술만큼 중요하다. 베이징시 투자촉진서비스센터 장퉁 부국장은 지난 7월 12일 베이징 현지의 ‘인베스트 베이징’ 투자환경 설명회 자리에서 “베이징은 투자발전의 정책적 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라면서 “국가서비스업 확대개방 종합 시범구와 베이징 자유무역 시범구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는 베이징한국중소기업협회 산하 기업과 한국 내 중소기업 등 2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중국한국상회에는 올해도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중국 지방정부의 공문이 날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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