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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자”
유창훈 센스톤 대표 2022년 08월호
영화 <인턴>에 등장하는 스타트업 사무실이 답십리에 떴다?B2C도 아니고 B2B 모델인데다 한술 더 떠 스타트업 중 제일 가혹하다는 보안 분야?
어렵다는 조건만 다 모아놓은 것 같은 기업 센스톤은 지난 6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인정받은 밸류가 자그마치 1,300억 원. 차세대 인증보안 기술 스타트업 센스톤의 유창훈 대표는 어떻게 글로벌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센스톤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원천기술을 통해 해외에서 뿌리를 내리고 현지화한 국내 최초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2015년 11월 ‘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 첫 기술은 양방향 동적 키매칭 알고리즘, 즉 패스워드 없이 안전하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든 거다.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졌다 싶던 순간 ‘내 꿈이 뭐였지?’라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기술이 OTAC인 것으로 안다. 어떤 기술인가? 
One-Time Authentication Code(OTAC), 단방향 다이내믹 고유식별 인증코드인데 말 그대로 통신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다른 사용자와 중복 없이 개인을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흔히 사용하는 OTP와 달리 1차 인증 없이 단독으로 가능하다. 모두가 개발할 수 없는 기술이라고 하는데 그럴수록 해내고 싶었다. 1년 반 동안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했다. ‘아, 진짜 안 되나 보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회사를 나와 멍하니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영화 <인터스텔라>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면서 전혀 다른 해결책이 생각났고 마침내 알고리즘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후로는 순탄하기만 했는지.
사실 기술 만드는 것만큼이나 그걸 세상에 알리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개념을 바꿔야 하는 일이라 기존의 표준과 늘 부딪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책당국이 허용한 기술만 시장에서 쓸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해외에서는 하지 말라는 것만 빼고 다 할 수 있어 신기술이 뿌리내릴 수 있는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해외로 눈을 돌린 건가. 여러 국가 중 왜 영국에 진출했는가?  
일본, 동남아, 미국 등 시장을 쭉 살펴봤다. 동남아는 아직 보안 개념이 없었고, 미국은 본사도, 특허도 이전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유럽 관계자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유럽은 훨씬 기회가 많고 개방적이었다. 본사를 한국에 둬도 되고 글로벌 헤드쿼터라는 약속만 하면 영국 회사로 인정해 주고 비자도 줬다. 브렉시트 때문에 걱정했는데 막상 런던에 가보니 네트워크는 그대로 남아 있더라. 불과 20, 30분 거리 내에 전 세계 기업들을 다 만날 수 있었다. 

현지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2018년 12월 영국 법인 스위치(swidch)를 설립했는데 처음엔 무척 막막했다. 원천기술만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되진 않았다. 실제 상용화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야 했다. 소위 ‘특허 지뢰밭’에 우리의 길이 있어야 고객들이 안심하고 우리 제품을 쓸 수 있어서다. 알고리즘 기술뿐 아니라 프로세스 자체도 특허로 등록했다. 현재 280여 개의 글로벌 특허와 지식재산권을 출원·등록해 2중, 3중으로 우리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센스톤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산소 같은 기술을 만들자’, 이게 내 꿈이고 좀 더 준비가 되면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픈 라이센스 정책을 펴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우리 기술과 접목될 수 있을 것이다. 센스톤의 기술이 그대로 글로벌화돼 유니콘, 데카콘이 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표초희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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