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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하는 스포츠, 산업 규모 100조 시대로 도약
고경진 한국스포츠과학원 데이터분석센터장 2026년 06월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플렁켓 리서치(Plunkett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스포츠산업 규모는 약 1조6,195억 달러이며, 2020~202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6%에 이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스포츠산업조사’의 최근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스포츠산업 매출액은 약 84조6,900억 원이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5%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수준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스포츠산업의 전통적 패러다임에 변혁을 유발하고 융복합화를 촉진해 스포츠산업의 지속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 84조6,900억 원…
5년 주기로 중장기 계획 수립해 육성 청사진 제시

스포츠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국가적 중요성에 힘입어 정부는 최근까지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제도적 측면에서 2007년 「스포츠산업 진흥법」을 제정·공포해 스포츠산업 육성 기반을 공고히 했다. 이 법은 스포츠산업 분야 연구개발(R&D), 기업융자, 전문인력 양성, 기업 해외 진출 및 창업 지원 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 활발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5년 주기로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 계획은 법에서 명시한 법정 의무 계획으로, 스포츠 관련 제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포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선도하는 육성 청사진과 세부 실행과제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그렇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의 구체적 방향성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이는 최근까지 수행한 정부의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의 연혁과 핵심 전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제1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이래 2024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계획을 발표했고 회차별로 스포츠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다양한 핵심 육성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우선, 제1차 계획(2008~2012년)은 스포츠산업 공급 부문에 대한 지원체계를 확립해 스포츠기업 육성에 집중했다. 이 시기는 스포츠산업이 독자적인 육성 산업군으로 인식되고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된 시기로 중소·영세 기업 중심인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영 개선과 규모 확대를 목표로 했다. 제2차 계획(2013~2018년)은 1차 계획의 확장 개념으로 스포츠 수요시장 창출 및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공급 중심의 스포츠산업 육성 방향에서 탈피해 잠재적 수요시장을 표면화할 정책 실행과제를 도출했고, 스포츠산업 공급 및 수요 부문이 상호 협응해 신규 스포츠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제3차 계획(2019~2023년)은 스포츠산업이 국가경제의 한 축으로서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 시기에 4차 산업혁명이 본격 등장하면서 정부는 스포츠산업과 첨단기술의 융복합화, 스포츠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스포츠산업의 업종·지역별 균형 발전 등을 망라하는 정책 고도화를 추구했다. 

제1~3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의 추진 방향과 그 특성을 살펴보면 ‘공급 부문 육성–수요시장 확대–정책 고도화’로 이어지는 정부의 보편적인 산업 육성 방향이 나타난다. 정부가 특정 산업 육성에 참여하는 경우 해당 산업은 일반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기반이 취약한 유치산업으로 간주된다. 스포츠산업도 이와 동일한 육성 과정을 거쳤으며 이후 정책 다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전대미문의 외생 충격인 코로나19 팬데믹이 국내 스포츠산업의 근간을 흔들면서 스포츠산업 육성정책 추진 역시 일대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스포츠산업은 본질적으로 서비스 중심 산업으로 스포츠 참여시설 또는 경기장에 방문하는 일반 대중에게 각종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시행된 정부의 집합금지 명령이나 다중 이용 스포츠 시설업의 일시 폐쇄 조치 등은 스포츠산업의 성장 가도에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2019년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약 80조6,840억 원에 달했으나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에는 약 52조9,180억 원으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스포츠산업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하지만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꾸준한 회복 과정을 거쳐 2024년 스포츠산업 규모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러한 회복 기조에 부응해 수립한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2024~2028년)은 팬데믹 장기화로 위축된 국내 스포츠산업의 재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육성 시책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산업, 새로운 대한민국 성장동력’이라는 비전 아래, 스포츠기업의 전반적인 영세성,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및 산업 융복합화 촉진 등 국내 스포츠산업의 현안을 개선하고 스포츠산업의 대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화, 혁신 창의, 지역 균형 성장, 고부가가치화라는 4대 핵심 가치를 선정했다. 또한 스포츠산업 규모 105조 원 달성, 매출액 100억 이상인 스포츠 혁신기업 1천 개 육성, 지역 사업체 수 비중 55% 달성, 종사자 수 60만 명 실현이라는 4대 목표도 설정했다. 핵심 가치 실현과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추진 전략은 스포츠산업 활동 주체를 포괄하고 향후 산업 성장을 이끌 주요 3개 분야(기업, 기술 첨단화, 지역)를 중심으로 도출했다. 분야별 추진 의의와 세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차 계획 통해 매출 100억 이상 스포츠 혁신기업 1천 개 육성하고 첨단 기술 융복합, 지역 주도의 성장 전략 마련
첫째, ‘촘촘한 지원을 통한 스포츠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스포츠산업 재화·서비스 공급 주체인 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현재 정부의 스포츠기업 육성 기조는 단계별 성장 지원체계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스포츠산업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 사업체는 총 13만1,764개로 집계되고 있으나 종사자 10인 미만 사업체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를 반영해 기업 성장 단계별로 육성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기업 경영 고도화와 규모의 확대를 꾀하는 정책 방향을 정립했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스포츠기업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비롯해 스포츠산업 전문인력 양성 고도화와 스포츠산업 지속 육성 기반인 법·제도 개선 시책도 포함하고 있다.

둘째, ‘고부가가치산업 융복합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다. 이 전략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과 스포츠시설 및 서비스 간 융복합화를 촉진하는 정책 실행 방안을 중심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프로스포츠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경기 영상뿐 아니라 판정이나 기록과 같은 스포츠 데이터를 콘텐츠로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개별 종목과 공연·예술이 융복합된 콘텐츠 개발과 보급도 활성화함으로써 콘텐츠 기반 경제 활로를 개척하고자 한다.

셋째, ‘지역이 주도하는 스포츠산업 균형 성장’이다. 이는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지역 소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스포츠산업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지역 스포츠관광 및 이벤트 중심지 육성과 지역 특화 스포츠시설 구축 지원이 핵심이다. 또한 지역 소재 스포츠시설의 안전·안심 체계를 구축해 시설 이용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시설 홍보 플랫폼 구축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지역 소멸 현상이 정주인구 유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사회 맞춤형 일자리 창출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의 성장과 발전은 스포츠가 근원적으로 갖고 있는 개인의 신체적·사회적 가치 실현에 더해 국가경제 관점에서도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바로 이러한 점에 힘입어 정부는 정책 대안 마련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민간의 영역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으로 스포츠산업의 번영에 일조하고자 한다. 또한 스포츠는 전 세계적인 표준화를 이룬 인류 유산 중 하나로 인종, 성별,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산업이 향후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과 민간의 창의성 간 결합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선도적인 산업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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