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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삶 담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인구 유입 등 선순환 기대
박주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 2023년 08월호



몇 해 전부터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는 지역의 중요한 숙제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지자체가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관광’ 활성화 대책을 고심 중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감소지역 정주인구 1명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를 관광객 약 41명이 대체할 수 있다. 즉 관광을 통해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강원도 양양군이나 고성군 등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개발이 이어지고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은 소비를 할수록 관광의 효과는 커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선, 국내외 관광객들이 더 자주 더 오래 지역에 방문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관광 부문의 독자적인 노력으로 이루기 어렵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 편의부터 항공·교통 그리고 다양한 농촌·해양·산림·문화재와 같은 자원 등에 이르기까지 범부처적 협력이 중요하다. 또한 공공뿐 아니라 민간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관광기업뿐 아니라 관광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함께해 혁신적인 관광콘텐츠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숨겨진 면모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관광객에게 새로운 지역 매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둘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경험이 누적되면서 더 새로운 장소와 경험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당수 지역에서 출렁다리나 케이블카 개통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신규 관광시설의 조성은 일시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다. 물론 시설에 매력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입힌 경우 지역 대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상당수 시설이 초기에만 반짝인기를 누린 이후 관광객들에게 서서히 외면받는 사례를 목격해 왔다.

천편일률적인 시설 조성보다 지역이 가진 강점을 찾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 자원과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원하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에서 지역 색을 살린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관광의 다양성과 특색, 독보적 매력은 주민들의 참여와 지역 활동가의 기획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 주민들이 살아온 삶과 환경, 이야기 등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관광기획자를 양성하고 창조적 관광상품과 일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강조하고 싶다. 자칫 관광객 숫자에 집중할 수 있는데, 10명의 관광객이더라도 ‘더 자주’ 방문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한다면, 1천 명 이상의 파급효과를 낼 수도 있다. 더욱이 우리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일명 ‘오버투어리즘’이라 불리는, 지역의 관광수용력을 초과한 관광객의 방문으로 야기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다.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에서 나아가 관광으로 인한 편익이 지역에 골고루 순환되고,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마다 차별화된 관광경쟁력을 갖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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