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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플링이 아니라 만두, 칠리 페이스트 대신 고추장
이윤서 코리아헤럴드 경제금융부 기자 2023년 10월호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전략이 바뀌고 있다. 브랜드나 제품 이름을 한글이나 한국식 발음대로 적는 경우가 많아진 것. 우리나라의 국가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한글을 제품에 노출하는 것이 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전체 식품 매출의 46%가 해외시장에서 나오는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외에서 판매되는 자사의 비비고 교자(餃子) 제품의 이름을 덤플링(dumpling)이 아닌 만두(mandu)로 변경했다. 교자는 만두를 뜻하는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은 단어다. 국내 주류 업체 하이트진로도 ‘진로(JINRO)’라는 이름을 모든 해외판매 제품에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한글 이름이 주는 제품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라면 업계 1위 농심 또한 지난 1971년부터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와 같은 주력 제품을 한글 이름 그대로 사용해 수출해 왔다.

물론 해외 사업 초기에는 ‘제품 이름을 읽기 어렵다’, ‘알아보기 어렵다’ 등의 불평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K푸드, K팝 등 한국문화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제는 우리나라 제품의 이름을 고유명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식품·유통 산업뿐만이 아니다. 글로벌시장에서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한글·한국어 수요는 분야를 막론하고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음악시장에서 한국어 노래가 재생된 비중이 2년 전과 비교해 1.8배 증가함과 동시에 미국에서 재생된 노래 중 한국어 노래가 3위로 집계된 것으로 발표됐다. 글로벌 음악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Luminate)가 지난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음원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상위 1만 곡의 언어 비중은 영어(88.3%), 스페인어(7.9%), 한국어(0.9%) 순이었다. 점유율은 재작년 0.5%에 이어 지난해 0.7%로 오른 이후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한국어 노래에 대한 수요는 컸다. 전 세계 온라인 재생 상위 1만 곡 통계에서 한국어 노래 비중은 3.1%로, 영어(56.4%), 스페인어(10.6%), 힌디어(8.7%)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어 노래 비중(6.0%)이 영어(39.1%)와 인도네시아어(25.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한글 배우기’ 열풍도 한국어에 대한 수요를 반증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어를 대학 입시에서 제2외국어로 선택한 나라는 2016년까지 호주, 미국, 일본 등 3개국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어를 제1·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는 태국, 인도, 터키 등 16개국으로 늘어났으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해외 초중등학교는 44개국 1,800여 개교, 학생은 1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그리고 한글은 이제 그 자체로 경쟁력이 있는 무기다. 한글에 대한 수요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도, 세계 무대에서 한국어로 곡을 내는 K팝 아티스트와 그에 열광하는 팬들도,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국가도 글로벌시장에서 부는 한글 열풍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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