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다. 먼저 소비자들의 욕구가 개성화, 고급화, 전문화, 다양화되면서 제품의 수명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 변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금난과 인력부족 등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들이 많다. 특히 많은 개발비를 들여 혁신제품을 개발 했음에도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거나, 소비자의 욕구, 판매가격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개발비도 못 건지고 사장되는 제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공동사업 통해 대기업 기술 습득에 전력
한국 제조업체들의 주 생산기지인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이 후발개발도상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선진제품들을 모방한 제품들과 신기술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 상품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판매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또한 고객들은 중소기업이 그동안 소홀히 했던 친환경 경영을 비롯해 기업의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책임까지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연봉,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의 격차로 대ㆍ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져 고급인력을 선발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nnovation Technology’를 지향하는 삼신이노텍(주)은 1972년 국내 최초 헤드폰 수출 및 이어폰을 개발한 음향ㆍ통신기기 전문업체이다. 2006년에 협력 대기업인 LG전자의 해외영업 및 구매자재 부서에서 근무하던 중견인력 2명을 영입해 대기업과의 업무 격차를 좁혀나가면서 상생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 프로세스 컨설팅을 통해 개발 로드맵을 세웠다. 로드맵은 제품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기구설계, 회로설계 단계까지 모든 공정에서 안전, 품질, 생산원가를 고려한 프로세스다.
참고로 LG전자는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경영자ㆍ관리자ㆍ품질ㆍ생산 등 각종교육 프로그램(전문ㆍ생산 혁신 프로그램, 신입사원ㆍ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 전문기술지원 프로그램, 품질관리 및 품질에 대한 정기 감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에 근무하던 중견인력의 이동을 통해 경험 및 노하우를 협력회사에 이전, 사업역량을 제고시키며, 경영합리화ㆍ원가절감ㆍ전문 기술 등 프로세스 개선 등 영역별 컨설턴트와 함께 협력회사에 지원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한편 당사는 ‘대중소기업 상생경영’을 위한 중소기업청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대기업에서 개발이 완료되면 우선 구매를 전제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두 차례 참여해 대기업의 선진기술을 습득했다. 또한 개발을 완료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대기업에서 구매를 해줌으로써 당사의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2005년 LG전자와 공동개발한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 제품은 6억3천만원의 매출로 이어졌으며, 2008년 (주)인켈과 진행한 ‘유무선 이어폰’ 제품은 16억원 구매계약이 체결된 상태이다. 특히 LG전자와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을 통해 2006년에는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경영 우수기업으로 ‘제2회 아름다운 동행상’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 간 협업사업 참여를 통해 원가절감은 물론 제품에 대한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비용의 경쟁력까지 모두 만족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자체 노력 없이는 동반성장 요원해
아무리 좋은 교육과 컨설팅을 대기업으로부터 수혈 받아도 중소기업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동반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 당사는 LG전자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자체적으로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각종 컨설팅을 통해 품질, 자재관리, 생산관리, 개발 로드맵 등을 시스템화하는 데 성공했고,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통해 당사의 환경에 접목시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물론 최종 소비자가 요구하는 친환경 제품개발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ㆍ중소기업 간 또는 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을 위한 정책과 지원 사업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선진 사례와 비교한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부는 선진 사례를 좀 더 폭넓게 벤치마킹해 실현가능한 대안을 추가적으로 마련했으면 한다.
당사에서는 최적의 근무환경을 위해 체육시설과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 앞으로 각종 스포츠, 동호회 활동 지원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최종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충분히 고려한 선행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이로써 대기업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기틀 마련에 일조를 하겠다.
이렇게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경영을 통해 선진국가의 기술력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고, 급부상하고 있는 후발개발도상국들로부터 좀 더 멀리 벗어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