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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투자 받으려면 실적과 전망 최대한 객관적으로!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이사 2013년 01월호

2012년 벤처캐피탈 투자는 1조원을 상회하면서 2010년 이래 3년 연속 1조원 이상 투자 달성이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연초 전망치에는 다소 미흡한 실적이지만 2008년 전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수년간 세계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경기침체 속 벤처펀드 급감…엔젤투자는 지속 확대


벤처펀드 결성 측면에선 경기침체의 요인이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 2008년 1조1,389억원의 펀드 결성 이후 2011년 2조2,591억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벤처펀드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7,075억원이 결성돼 전년 동기에 비해 51.1% 감소했을 뿐 아니라 연말까지도 1조원 결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금 회수는 2005년부터 시작된 벤처회복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벤처캐피탈 투자금의 가장 중요한 회수통로인 코스닥시장의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수는 11월 말까지 20개에 불과해 2011년에 비해 61% 감소했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와 신규 상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실적은 80% 이상 감소해 기업의 자금조달이라는 자본시장의 역할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나타냈다.


대내외적인 상황이 확연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없이 2013년을 맞는 벤처인들의 마음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벤처생태계는 꾸준히 개선되고 좋아지고 있다. 우선, 벤처기업의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말 7,957개에 불과하던 벤처기업수는 2011년 말 2만6,148개로 약 3.3배 늘어났다. 양적인 증가와 함께 기업의 실적도 대단히 좋아지고 있어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벤처천억클럽 수는 2011년 말 381개로 6년간 5.6배가 증가했다. 또한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의 평균시가총액은 1,286억원으로 기존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의 평균시가총액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제 소위 ‘무늬만 벤처’는 사라진 지 오래다.


둘째, 벤처캐피탈의 역할이다. 지난 2004년 최고조에 달했던 벤처침체기 이후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벤처펀드 결성은 3.3배 이상 늘었을 뿐 아니라 신규 상장되는 기업 중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의 비중은 70% 이상에 이를 정도로 투자재원의 조달 측면에서나 기업을 선별하는 변별력 측면 모두에서 착실하게 성장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셋째,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의 성장과 비교할 때 벤처생태계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코스닥시장이다. 2000년 전후 벤처활황기와 최근 3년간을 비교해볼 때 신규 상장기업수는 예전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2,900을 상회했던 최고지수에는 아직 5분의 1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시장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제도개선이 추진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소ㆍ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새로운 증권시장인 KONEX가 설립돼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확대되고 벤처투자의 선순환에 긍적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엔젤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엔젤투자는 3년 이내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주로 하고 있어 엔젤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원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2013년에도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엔젤매칭펀드의 추가적 결성을 통해 엔젤투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벤처투자금 회수에 대한 믿음 줘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동안 꾸준한 벤처생태계의 성장, 현재 추진 중인 제도개선의 효과 그리고 최근 늘어난 벤처펀드의 규모 등 벤처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따라서 2013년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벤처침체기 이후 최고의 투자실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13년 벤처캐피탈의 투자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실적으로 이어진다면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는 확대될 것이 분명하지만, 벤처투자가 확대된다는 것과 벤처투자가 쉬워진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벤처투자는 그 규모에 관계없이 투자를 받기 위한 요건은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투자를 받기 위해선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기 위해선 우선, 투자자인 벤처캐피탈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처캐피탈은 대부분 펀드재원을 통해 투자를 하며 펀드는 일정기간 후(주로 7년 이내) 해산하고 투자성과를 출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따라서 펀드의 존속기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 여부가 투자의사 결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만일 초기단계의 기업이라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엔젤투자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엔젤투자는 3년 이내의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엔젤투자에 따르는 다양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현재 실적과 향후 전망을 최대한 객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든 본인의 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폭발적인 성장성에 대해 얘기하지만,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100개 기업 중 벤처투자를 받는 기업은 5개 정도에 불과하며 그중 성공하는 기업은 확률적으로 1~2개다. 따라서 너무 주관적인 장밋빛 전망은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결과적으로 투자를 어렵게 할 수 있다.


기업의 성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경영성과가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더 신뢰가 중요하다. 투자자와 피투자기업 간 신뢰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필요하다면 기업은 벤처캐피탈로부터 추가 투자나 다른 투자자 유치 등 지원책을 논의해야 한다.


벤처캐피탈은 기술금융이며 기술금융은 기술을 매개로 자금공급이 이뤄진다. 기술은 현재가치가 아니라 향후 몇 년 후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벤처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미래에 그만큼 우수한 기업이 많이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또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형태 중에서 벤처투자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지만 벤처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2013년이 벤처생태계가 획기적으로 발전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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