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정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범정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정책 어젠다로 창업과 벤처 활성화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미국 카우프만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국 일자리의 3분의 2가 창업된 지 5년 미만의 신생기업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15일 중소기업청 주도로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금융위원회가 참여한 ‘벤처 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6월 5일에는 범정부 창조경제의 비전과 주요 과제를 담은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수립ㆍ시행하고 있다.
이번 7월 10일 수립된 미래부의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은 ‘창조경제 실현계획’의 후속조치로서, 젊은 예비창업자와 창업 초기 벤처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처음부터 세계를 지향토록 하는 새로운 벤처정책이라 할 수 있다.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초보 수준
EU 산하의 기업환경 연구재단인 European Foundation은 최근 새로운 국제 비즈니스 환경하에서의 일자리 창출 잠재력에 관한 보고서에서 ‘Born Global’ 기업의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창업 2년 이내에 2개국 이상에서 현지 창업을 진행하는 Born Global 유형의 기업이 전통적인 수출 기업에 비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기여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육성을 위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오랜 기간 동안 수출 지향적인 성장모델을 추구해 왔다. 내수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제품 수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오늘의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 사실이다. 벤처기업들도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해외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벤처기업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라는 점이다. 좁은 시장규모에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미 세계시장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들이 출현하는 가운데 ‘先 국내시장 後 수출’ 전략으로 지속적인 기업성장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벤처기업에 대한 조사에서 해외진출을 못한 기업들이 60%에 달하고 그 유형도 단순 제품수출 위주이며,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매출규모 또한 83%가 10억원 이하로 낮은 수준으로 우리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는 아직 초보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은 SNS, VoiP(voice over IP, 인터넷전화) 등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초로 사업화에 성공했으나 페이스북 등 후발기업에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하는 문제, 나아가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노력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낳지 못하는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기존 정책들의 연장선상에서가 아니라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Born Global’ 기업의 체계적 육성과 지원을 위해 미래부의 대표적 벤처정책의 하나로 이번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민간 주도의 ‘글로벌 창업 지원센터’ 설치
이번 계획은 글로벌 관련 민간 중심의 지원역량 강화, 글로벌 창업의 지원방식 다양화, 해외 네트워크 강화 및 글로벌 창업 활성화 기반 조성 등 총 4개 전략에 글로벌 창업센터 및 그랜드 파트너십(Grand Partnership) 등 총 9개 세부과제를 담고 있다.
먼저 민간 중심의 지원역량 강화다. 기존 공공기관 중심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주도하는 ‘글로벌 창업 지원센터’를 설치해 통ㆍ번역, 법률ㆍ회계ㆍ세무ㆍ특허ㆍ마케팅ㆍ투자유치 등 글로벌 창업의 실질적 전문 컨설팅 기관으로 육성하고, 관련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컨설팅 능력을 갖춘 국내 유수의 민간 컨설팅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협업 지원체계인 ‘그랜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다. 센터 내의 전문인력(15명 내외)을 활용해 벤처기업의 글로벌 창업 관련 애로사항을 상시 자문함과 동시에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전문기관을 통해 외부 아웃소싱 형태로 지원한다.
또한 미국의 ‘와이 컴비네이터(Y-Combinator)’와 같은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창업초기 보육 전문기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이번 사업에선 국내 엑셀러레이터 3개 기관을 선발해 해외 유수의 엑셀러레이터와 창업 기업의 공동발굴 및 해외현지 마케팅을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둘째, 글로벌 창업 지원방식의 다변화다. 해외 시장ㆍ문화에 친숙한 해외 동포ㆍ유학생 등 해외거주 국민(740여만명), 개도국의 해외 봉사단ㆍ인턴 등 해외파견자(연간 5천여명)를 대상으로 총 20개팀을 선발해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해외 네트워크의 강화를 통한 현지 정착 활성화다. Bay Area K-Group(실리콘밸리 한인엔지니어 그룹) 등과 협력해 벤처기업, 벤처투자자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한인 멘토링단’을 구성ㆍ운영하고, 국내와의 창업 아이디어 교류 및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공동 비즈니스 포럼 등을 개최할 것이다.
끝으로, 글로벌 활성화 기반 조성이다. 각급 대학이나 창업보육센터 중 2개 기관을 선정해 국내시장 중심의 창업교육에서 탈피한 해외창업제도, 해외마케팅 및 해외투자유치 전략 등 글로벌 창업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창업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관련 제도개선과 문화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도전정신이 발현돼야 가능하다. 범정부적인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바탕으로 벤처기업들의 자금 숨통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벤처 창업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과 함께 이번 ‘글로벌 창업 활성화 계획’이 우리 젊은 창조경제의 주역들에게 처음부터 세계시장에 도전해 꿈을 현실로 실현케 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머지않은 장래에 국내시장에서만이 아닌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젊은 도전정신에 의한 수많은 성공신화들이 만들어지길 희망하며, 미래부는 동 계획을 바탕으로 우리 벤처기업 등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수립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