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업무보고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핵심 정책과제의 하나로 6차산업화를 보고한 바 있다. 많은 사람에게 6차산업화는 다소 생소한 단어다. 6차산업화는 농업의 범위를 단지 1차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2차 제조업(식품·특산품 제조·가공), 3차 서비스업(유통·판매, 문화·체험·관광 서비스)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동이다. 또한 동시에 농가의 소득도 높여 나가자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문경 오미자의 사례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05년에 300농가가 재배하고, 매출액이 40억원 수준이었던 문경 오미자는 가공품제조, 오미자축제 등을 통해 2012년 1,050농가, 매출액 895억원으로 약 22배의 놀라운 성장을 거뒀다. 농업이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제조, 가공, 문화, 관광 등과 연계할 경우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6차산업화 촉진을 위한 지역 네트워킹 강화
우리 농업은 점차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 지역에 비해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와 젊은층 중심의 이촌 현상은 농촌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2차 제조·가공, 3차 유통·관광 등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시키고자 하는 농업의 6차산업화는 앞으로 우리 농업·농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다. 지역별로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6차산업화는 지역주민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상향식·자율적으로 추진될 때 그 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업초기 단계에서부터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고, 시제품 생산 등 창업을 지원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농촌에 부족한 인적역량은 귀농·귀촌이나 재능기부를 통해 외부전문가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활용자원은 음식·승마·힐링·문화 등으로 다양화
발전단계별로 차별화된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초기 단계에서는 6차산업화 추진 주체에 대한 창업·보육기능을 강화해나가야 한다. 현재 16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시·군 단위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확대 설치하고, 중소기업청과 협업을 통해 농식품 분야 6차산업화에 특화된 창업보육센터도 지정·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6차산업화 주체에 대해서는 6차산업화 사업자로 인증하고 현장에서 직면하는 자본·기술의 부족문제나 판매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R&D, 금융지원 등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처럼 창업준비 단계부터 맞춤형 지원을 해나간다 하더라도 하나의 경영주체가 경영다각화를 통해 6차산업화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자본과 기술의 부족, 판매애로 등 다양한 경영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자원이 통합적으로 연계, 활용되고 고부가가치화를 꾀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주체 간 연대도 촉진해 나갈 것이다.
활용자원의 범위를 음식·승마·힐링·이벤트·문화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지역의 농업인, 제조·가공업체, 체험·관광마을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6차산업화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홍보·마케팅 등 공동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
농업의 6차산업화가 촉진되기 위해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 따라서 농가민박의 조식 유료제공과 같은 제도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농업의 6차산업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가칭)농촌산업지원특별법’을 연말까지 제정해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해 농촌은 더 이상 생산의 공간만이 아니라 치유의 공간, 체험의 공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령농 및 여성 중심의 일자리 창출로 생산적 복지 및 공동체 회복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6차산업화가 우리 농업·농촌을 이전의 농업·농촌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담당자 interview
6차산업화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화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6이라는 숫자는 1+2+3의 의미다. 일부에서는 1곱하기 2곱하기 3이 돼야 한다고도 한다. 6차산업화는 1990년대 중반 일본의 이마무라 교수가 주창한 개념이고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에 소개됐다.
6차산업화의 목표는? 2017년까지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6차사업자 1,000곳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5,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4.6%인 농외소득 증가율도 7.5%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성공사례는 얼마나 되나? 성공사례가 몇 개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6차산업화 측면에서 좋은 사례 35개를 선정해 사례집을 만들었다. 문경 오미자, 제천 한방바이오밸리(이상 지자체), 보령 돼지마블로즈(기업법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전북 임실 치즈 마을이 체험관광명소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1차 산업인 낙농업으로 시작해 치즈 제조와 체험·교육 등 2·3차 산업으로 확대됐다. 아제는 어엿한 핵심 발전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까지 연 매출 평균이 대략 1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미약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