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79만명, 2011년 97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지난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1,114만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관광 부문의 성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 관광경쟁력지수(Travel & Tourism Competitiveness Index)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40개국 중에서 25위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가 10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이어 일본 14위, 홍콩 15위로 나타났다. 2011년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이 32위였음을 상기하면 상당히 높은 상승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안전한 밤거리, 활력 넘치는 도시의 가로 ‘Dynamic Korea’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2011년 24위, 2012년 19위)과 관광경쟁력의 동반 상승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것은 ‘Korea Brand’가 세계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부문별로 정보통신 기반시설(1위), 마케팅과 브랜딩 노력에 의해 소비자의 목적지 선택 성향 (9위), 풍부한 문화자원(10위), 지상교통(16위)로 상당히 높은 순위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평가는 국가경쟁력평가에서도 유사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광의 앞날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세계경제의 위기, 국지적인 전쟁과 테러의 위기, 기후변화 위기, 중국과 일본의 관광정책의 비중 증대 등 관광이 외부적으로 받을 영향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문이 산재돼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관광분야의 지속가능한 방법으로의 발전정도(69위), 목적지에서의 비용(가격경쟁력 96위)을 한국관광의 단점으로 꼽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의 매력은 바로 문화와 사회의 역동성에 있다. 북핵의 위협과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산업과 문화와 사회의 삶에서 느껴지는 우리나라의 역동성이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응원전에서 수백만명이 참가해 떼춤을 췄던 장면이 한류와 K-pop, 싸이의 말춤으로 연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밤거리가 안전하고 도시의 가로는 활력이 넘친다. 세계에서 가장 잘 구축된 정보통신기간망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언제 어디에서라도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즉시 속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한다. 도시의 가로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하여금 소위 ‘Dynamic Korea’를 만끽하게 한다. 우리나라를 깊숙이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은 이러한 점을 한국관광의 매력요인으로 꼽는다. 앞으로도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흥이 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관광경험이 증가하고 재방문율도 증가함에 따라 질적인 측면의 한국관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서울 중심의 관광에서 지역순환형 외국인 관광객 확산전략이 본격적으로 필요하다. 관광경험이 많아질수록 관광객은 좀 더 특별한 곳,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의 특색을 고스란히 나타내는 곳을 찾아 방문한다. 지역의 입장에서는 그냥 일상의 모습이었던 골목길도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고유하고 신기한 경관으로 비춰진다. 따라서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 및 사회·문화자원을 외국인 관광객의 요구에 맞게 적절하게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유치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변화된 관광수요는 융합적인 수요의 특성을 보인다. 어떤 관광객은 ‘진짜같은 가짜’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시뮬라시옹(simulation; 사실보다 더 사실적으로 위장하는 행위)적인 체험은 관광경험의 질을 더욱 높이는데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한식과 같은 일부 상품에 융합적인 시도와 1차와 3차 산업을 결합한 복합상품의 개발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볼 만하다. 한식 세계화에 동참한 몇몇 특급호텔에서 개선된 메뉴를 개발해 한식당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대장금’에서 소개됐던 다양한 메뉴들도 각 메뉴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과 더불어 융합적이고 수요자 중심적인 메뉴개발로 세계인들에게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해보라. 그러한 메뉴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대장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음식을 맛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느껴질 것이다.
질적 관광으로의 개선과 전환, ‘힐링관광상품’으로 도약 필요
세계경제포럼의 관광경쟁력평가에서도 지적됐듯이 우리나라는 환경, 온실가스 배출, 관광산업의 발전에 대한 지속성, 종 다양성 등의 국제적인 이슈에 좀더 높은 관심을 갖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지구환경의 지속성에 대한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일 뿐만 아니라 질적 관광으로의 개선과 전환을 의미한다. 2011년 우리나라가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는 6억1천만톤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모든 방면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관광 부문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 참여해 품격있는 녹색의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 전국 곳곳에 조성돼 있는 탐방로와 자전거길을 활용하여 다양한 테마를 갖는 녹색관광상품의 개발도 외국인 관광객의 흥미를 돋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탐방로와 자전거길, 인접한 산사의 템플스테이, 마을에서 제공하는 음식 등을 조합한다면 대한민국 브랜드의 ‘힐링관광상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외국인 관광객 대상 9박 10일, 15박 16일의 장기 숙박 전국 투어 관광상품의 개발과 판매가 가능하리라 본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여전히 높은 가격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관광비용과 가끔 불거지는 바가지요금 문제는 숙박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의 확충과 관광업계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 당국의 제도 개선과 보완으로 극복해야 할 사안이다. 서울의 특급 숙박시설의 부족은 새로운 특급호텔들의 조성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입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시설의 조성이 요원하다. 그렇지만 지방마다 중소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 산재돼 있는 펜션을 네트워크하거나 체인화하고, 종택과 도시민박의 체계화, 게스트하우스의 도입 등을 통해 숙박시설의 부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이러한 시설들을 상세하게 소개해줄 수 있는 정보체계구축의 구축과 시설의 등급화가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다양하고 수준있는 매력물을 어떻게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리 좋은 관광상품을 갖고 있더라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취향을 그대로 살린 관광매력물을 개발했더라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기대한 관광효과를 살리지 못한다.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만큼 관광객들은 느끼고 방문한다. 국가별·계층별로 표적시장을 선정하고 대표브랜드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의 관광이미지를 홍보하는 노력이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일차적으로 사로잡는 데 매우 필요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