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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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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빅데이터 분석
블록체인, 온라인 여론은? 신기술에 대한 기대-논쟁적 어젠다로 확대-기술 활용 논의
KDI 경제정보센터 데이터분석팀 2020년 01호
블록체인은 2009년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세상에 소개 되었다. 이미 10년 전에 등장한 개념이지만 온라인에서 블록체인이 주목받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KDI 데이터분석팀에서는 소셜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및 쟁점의 변화 등을 알아보았다. 분석에는 소셜메트릭스1)를 사용하였다.


• '13년 첫 언급 후 '18년 1월 폭발적 관심, 언급량 급증 기간을 '이슈 시기'로 설정하여 전-후 여론 변화 파악

블록체인에 대한 첫 언급은 '13년 3월, 한 개발자가 블로그에 '파일시스템과 가상파일시스템'을 설명하는 게시글에서 나타났다. 이후 미미했던 언급량은 '16년 11월부터 증가하였고 '18년 1월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으로 급증하였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17년 11월부터 '18년 2월까지를 '이슈 시기'로 설정하고 그 전('16년 11월~'17년 10월)과 후('18년 3월~'19년 11월)로 나눠 시기별 블록체인 관련 온라인 반응을 분석하였다.  


• 이슈 시기에는 '비트코인•투기' 논란 집중, 이슈 전-후에는 블록체인 기술 및 관련 산업 언급 다수
 

블록체인과 함께 언급된 연관어들을 보면 세 시기 모두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데이터' 등 기술 관련 단어가 많았다.  그러나 이슈 시기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돈' 등의 단어와 '문제', '투기' 등의 부정어가 등장하였고 '유시민', '정재승' 등의 전문가 이름이 회자되는 등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슈 전과 후에는 기술 관련 언급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슈 후 시기에는 '산업', '생태계', '업체' 등 블록체인 산업으로 관점이 확대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슈 전-후에는 긍정 반응 80% 이상, 이슈 시기에는 부정 반응 2배 증가
 

이슈 전과 후에는 블록체인 관련 문서의 다수에서 긍정적인 언급이 보였다. 구체적으로 '가능하다', '성공적', '혁신적' 등의 긍정어가 많이 언급되었다. 부정어로는 '어렵다', '복잡한', '위험' 등의 빈도가 높아 기술의 난해함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슈 시기에는 부정 반응이 40.9%로 이슈 전과 후에 비해 부정 반응이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주요 부정어로 '불법', '폭락', '멘붕' 이, 긍정어에는 '돈 벌다'가 언급되는 등 다른 두 시기와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


• 이슈 메이킹 사건 빅3, '비트코인 거래 규제 암시',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예고' 그리고 'JTBC 토론'

 
  
그렇다면 논란이 첨예화 된 이슈 시기를 만들어 낸 주요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이를 확인하고자 메시지 확산 추이2)를 살펴보았다. 위 그래프는 날짜별로 문건들이 얼마나 확산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슈 시기의 메시지 확산은 크게 두 번 발생하였다. 첫 번째 확산은 12월 11일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 거래 전면금지를 포함한 규제안 검토 중'이라는 기자회견 발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지속되었는데,1월 15일 법무부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특별법 예고'와 18일 JTBC 토론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문서의 단어 클러스터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긍정적으로 기대, 그러나 내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 사회적 어젠다가 되며 첨예한 논란 야기,
 논쟁을 거치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하고 기술 활용 논의로 확대"



위 분석결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3단계를 거치며 발전됨을 보여준다. 1단계 이슈 전 시기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 시기’로 아직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진 않지만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특징을 보인다. 새로운 기술은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때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며 찬반 논란이 첨예해지는데 이슈 시기가 이에 해당한다. 2단계 이슈 시기는 ‘새로운 기술의 논란 시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기술에 대한 언급 외 전문가 비평 및 이에 대한 의견이 많으며 찬반 양측이 뚜렷하게 형성된다. 논쟁 시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기술은 사회의 어젠다가 되며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 비교적 증가하게 된다. 3단계 이슈 후 시기는 ‘새로운 기술의 활용 논의 시기’로 사람들에게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기술의 올바른 활용과 관련 산업의 성장에 대한 논의로 관점이 확대된다.



<각주>
1)소셜메트릭스는 다음소프트의 분석 솔루션으로, 2019년 11월 기준 트위터 235억 6천 건, 블로그 18억 9천 건, 커뮤니티 2억 2천 건, 인스타그램 18억 9천 건, 온라인 뉴스 8천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문서를 선별하기 위해 검색어는 '블록체인'으로, 광고성 글 등 불필요한 문서를 제외하기 위해 불용어로 '해피, 감사하다, 판치다, 사랑, Decenter, 엑스포, ABF'를 설정하였다.
2) 이슈 시기 메시지 확산 분석을 위한 데이터 및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데이터는 ㈜SKT 스마트인사이트에 의뢰하여 2017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온라인 뉴스, 트위터, 블로그(네이버, 다음 등), 카페(네이버, 다음), 게시판(디시인사이드, 네이트톡 등)에서 ‘블록체인’은 물론 ‘암호화폐’,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에 대해 언급한 문서를 모두 수집하였다.
수집 결과 분석 대상 문건은 총 615,207건(온라인 뉴스 100,788건, 트위터 376,619건, 블로그 12,319건, 카페 51,728건, 게시판 73,753건)이었다. 메시지 확산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집된 모든 문건의 내용을 비교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건간 매칭률이 70% 이상인 경우 같은 문서로 판단하는데, 이 중 가장 오래된 문건을 최초 작성 문건으로 그 후 생성된 문건을 확산된 문건으로 구분하였다. 만약 내용 매칭률이 70% 이상인 문건이 총 10개 있다면 그 중 가장 먼저 작성된 문건이 최초 문건이 되고 이 문건의 확산수는 9가 된다. 이런 기준에 의해 수집된 모든 문건 중 확산이 이뤄진 최초 문건 총 31,304개를 선별하였고 그 최초 문건의 확산수를 산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