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경제정보 리뷰」 2023-4호 좌담은 ‘UAM’을 주제로,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경제성 및 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경제성 확보를 위해선 '기체 비용 저감', '재정 지원', '버티포트 확충' 등의 노력이 거론되었다. 인력 양성 측면에서는 ‘소통형 인재’, ‘융합형 인재’라는 두가지 방향성이 제안됐다.
참석자: 정진혁 대한교통학회장(좌장)
김정일 SK텔레콤 Global Solution UAM사업추진 담당 부사장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장
이관중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구분1. Prologue: 정의와 특성
□ (정의) 도시 내 또는 도시 간 전기 추진 항공기(eVTOL)주1)를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주1)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의 약어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PAV(personal air vehicle)를 의미
• 도심 항공 교통(Urban Air Mobility, UAM)은 모빌리티의 일부로, 이동의 권리와 트렌드, 소비자 관점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
• 최근 항공 모빌리티 사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AAM(Advanced Air Mobility)이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유럽에서는 IAM(Innovative Air Mobility)으로 일컫는 추세
<표 1>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정의
□ (특성) ‘수직 이착륙’, ‘단거리 운행’, ‘전기동력’, ‘분산추진’ 등의 특성을 지님
• (수직 이착륙) 공중에서 정지하거나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UAM은 건물이 많은 도심과 주거 지역에서 별도의 활주로 없이 운행 가능
• (단거리 운행) 대체로 5인승 미만의 소형 기체로, 단거리(100km), 저고도(1km) 운행에 특화
• (전기동력·친환경) 전기 동력을 사용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친환경적인 수단
• (분산추진·안전성) 여러 개의 로터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분산전기추진기술(Distribution Electric Propulsion, DEP)을 통해 한 로터가 멈추어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
2. 부상 배경과 역할
□ (배경) UAM은 도시화로 인한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 문제 등을 해결하는 차세대·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부상
• (도시화) 우리나라 도시 지역 인구 비율은 91.9%(2022년 기준), 인구 밀도의 경우 1km2당 516명(2020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
<표 2> 전 세계 인구밀도 <그림 1> 도시지역 인구비율 추이
출처: 통계청 KOSIS(2020) 출처: LX한국국토정보공사(2023)
• (교통 혼잡) 한국교통연구원(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 혼잡 비용은 57.64조 원(2020년 기준)으로 GDP의 2.96% 수준
• (환경 이슈)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2000년 이후 40% 이상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 고조
□ (역할) UAM은 ‘관광 자원’,‘교통수단’, ‘공공 서비스’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
• (관광 자원) 초기에는 안전성과 수용성 등의 요인으로 대도시에서의 운용보다 제주도 같은 밀집도가 낮은 지역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
• (교통수단) 정부에서 추구하는 UAM의 1차 목표는 5~6인승 택시 수준으로, 2025년 김포·인천공항과 도심을 잇는 셔틀 노선 서비스 상용화 예정
• (공공 서비스) 저소음의 특성을 가진 UAM은 기존의 의료 헬기를 대체 가능하며, 섬 지역의 PSO 예산 사업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
3. UAM 현주소 점검
□ KPMG 보고서 ‘Air Taxi Readiness Index 2023(에어 택시 준비도 지표)’에서는 우리나라를 미국, 중국, 영국, 일본에 이은 세계 5위 국가로 높이 평가
<표 3> Air Taxi Readiness Index 2023(Overall rankings)
출처: KPMG(2023)
□ (기체·차체) 국내 역량으로 개발 가능하나 ‘수용 인원’, ‘안전성’, ‘배터리’가 관건
• (수용인원) 초기 서비스로 예정된 공항 셔틀 노선의 경우, 사람과 짐을 함께 운반해야 하므로 10인승 정도는 되어야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
• (안전성) 기존 항공기의 안전성* 확보에 수십 년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점을 고려했을 때, UAM의 안전성을 동등한 수준으로 높이기엔 시간적인 제약 존재 *비행기는 약 10억 시간의 비행 동안 한 번의 사고(fatal accident)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
• (배터리) 현재 배터리 기술로는 1회 충전 시 30~40분 비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 필수적
□ (정책·규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UAM 특별법주2)을 제정한 데 이어 민관협의체 출범, K-UAM 실증사업 추진 등 제도적 유연성과 속도 측면에서는 앞선 상황 주2) 2023년 10월「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본회의 통과 및 공포
• (정책) ‘UAM 팀 코리아(UTK)주3)’ 민관 협의체를 상용화 준비 체계(’22.5)로 전환하고, 한국형 UAM 운항 기준 마련을 위한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23.8)’ 착수 주3) 5개 분과와 14개의 워킹그룹으로 구성된 산·학·연·관 정책협의체
• (규제) 다만, 버티포트를 공항시설로 규정하는 순간 공항시설법 같은 각종 규제가 따라오듯이 UAM이 특정 하나의 단면적인 규제만 적용받지는 않으므로 세밀한 설계 필요
4. UAM의 경제성
□ UAM 상용화 초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하며, 성장기(’30년~’34년) 동안 흑자 전환될 전망
•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기준 초기 운임은 1km당 3,000원, 자율비행 시 1,300원 수준으로 예상
<그림 2> UAM 잠재수요 및 실현수요 비교(수도권 기준)
출처: 국토교통부(2021)
□ 경제성·수익성 확보 위해선 ‘기체 비용 저감’, ‘재정 지원’, ‘버티포트 확충’ 중요
• (기체 비용 저감) 향후 10~20년 동안 기술 성숙 및 양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체 비용이 낮아지고, 대중의 수용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경제성 확보 가능
• (재정 지원) 높은 운임으로 특정 수요층에 한정될 수 있기에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선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 필요
• (버티포트 확충) 버티포트의 개수가 노선과 수요 및 경제성에 직결되므로, 도심 내 버티포트 확충을 위한 민관학 협력체계가 절실
5. Epilogue: 인력 양성과 미래
□ (인력 양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소통 인재’와 ‘융합 인재’의 두가지 방향성 거론
• (소통 인재) 인력 양성이 항공, 물류, 우주 등 특정 분야나 기술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접근 방식 중요
• (융합 인재) 반면, 실제 대학 교육에서 다른 분야 간 협력을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결국 A와 B를 모두 할 수 있는 양손잡이 인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
□ (인력 시장) UAM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기존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시장이 새롭게 형성
• UAM 산업이 태동하면 UAM 조종사, 정비사, 운항 관리사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며, 서로 각 영역에서 경험을 쌓아 교차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
□ (향후 과제) 연계 교통 서비스(seamless travel)에 대한 고민 필요
• 새로운 교통수단이 적용될 때 연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UAM 서비스가 방향을 잃을 수 있기에 여러 시나리오 분석과 시뮬레이션 필요
• ‘public transportation(공공 교통)’과 ‘mass transmission(대중 교통)’이라는 두 범주에서 UAM의 포지셔닝에 대한 논의 지속
* 이 내용은 전문가 좌담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KDI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용할 경우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