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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가상 세계에서 만나는 진짜 세상, 디지털 트윈 - 주요국의 디지털 트윈 정책 동향을 중심으로-
KDI 경제정보센터 자료연구팀 2024년 02호
해외 정책 동향
가상 세계에서 만나는 진짜 세상 - 주요국의 디지털 트윈 정책 동향을 중심으로 -
KDI 경제정보센터 자료연구팀
구분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A)는 2024년 3월, 지구 전체를 가상세계로 구현한 ‘어스2(Earth-2)’를 공개했다.주1) 가상세계에 구현한 두 번째 지구라는 의미의 이 플랫폼은 지구의 물리적 특성을 동일하게 반영하였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 이변이나 기후 변화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 때 사용되는 기술이 바로‘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다.
주1)  https://nvidianews.nvidia.com/news/nvidia-announces-earth-climate-digital-twin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세계에 실제 사물의 물리적 특성을 동일하게 반영한 쌍둥이를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이를 실제 사물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관제·분석·예측 등 해당 사물에 대한 현실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관계부처 합동, 2021)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 모델은 미국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의 마이클 그리브스(Michael Grieves) 교수가 2002년에 처음 제시하였다. 당시 이 기술은 개념적으로만 존재하였으나, 2016년 마침내 GE가 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디지털 트윈을 실현하여 이슈화되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5G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이 등장한 이후 구현이 가속화되고 있다(KISTEP, 2020).

[그림 1] 디지털 트윈 요소기술 개념도
자료: 관계부처 합동(2021),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재가공

디지털 트윈은 비용이나 환경 등의 문제로 현실에서 수행이 쉽지 않은 실험을 거치지 않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 실험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안전하다. 또한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재 제조 분야에서 도입이 가장 활발하며 도시·교통을 비롯한 여러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 2032년 2,69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38.7% 성장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핵심 요소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2022년 102억 5천만 달러에서 2032년 2,691억 달러 규모로 10년간 연평균 3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Precedence Research, 2023).

[그림 2]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 전망(2022~2032) (단위:억 달러)
자료: Precedence Research(2023), 'Digital Twin Market Size, 2022 to 2032’ 재가공

특허청(2023)이 주요국 특허청(IP5: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 일본)에 출원된 디지털 트윈 분야 특허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2011~2020년) 미국이 29.9%로 가장 많은 출원을 하였으며, 중국(21.7%), 일본(18.0%), 한국(10.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연평균 성장률은 한국(42.8%), 중국(30.0%), 미국(23.9%), 일본(14.1%) 순으로 한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표 1] 디지털 트윈 분야 출원인 국적별 특허출원 동향(2011~2020)
자료: 특허청(2023) 보도자료, ‘디지털 쌍둥이(트윈) 기술, 미·중 경쟁 속에 한국 맹추격 중’

디지털 트윈 산업과 관련해 최근 미국과 독일은 스마트 제조를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디지털 트윈 활용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국은 국토 자체의 디지털 트윈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 아래 성장 중이며, 일본은 Society 5.0의 구현 수단으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트윈 산업의 현황과 해외 주요국(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일본)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아울러 우리나라의 디지털 트윈 관련 정책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요약> 한눈에 보는 주요 정책


[미국] ICT 대기업 및 주요 도시 중심 디지털 트윈 활용 확산
미국은 대기업과 주요 도시의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관련 솔루션을 다양한 민·관 협력체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2014년 3월 AT&T, Cisco, GE, IBM, Intel 등이 산업 인터넷 및 디지털 트윈 활용의 확산과 진입장벽 완화 등을 목표로 ‘미국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 IIC)를 설립하였다. 2020년 5월에는  Ansys, Dell Technologies, Lendlease 및 Microsoft 등의 주도로 효과적인 디지털 트윈의 개발 및 활용을 위한 ‘디지털 트윈 컨소시엄(Digital Twin Consortium, DTC)’이 설립되었다.주2) 현재 DTC에는 업계, 학계, 정부기관 등 다양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한 인식 제고, 디지털 트윈 기술 채택과 상호 운용성의 촉진,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앞서 설립된 IIC와 DTC는 2024년 1월에 통합을 발표하였으며,주3) 이후 IIC는 DTC에 흡수·통합되었다.
주2) https://www.digitaltwinconsortium.org/press-room/05-18-20/
주3) https://www.digitaltwinconsortium.org/press-room/01-18-24/


그리고 미국 주요 도시와 민간기업 간 협력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픈 모빌리티 재단(Open Mobility Foundation, OMF)’이 있다. 이 재단은 2019년 6월, LA 교통부가 주도하여 미국 주요 도시와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시 시스템의 구축을 목표로 설립되었다(이지현, 2019). OMF는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도시에 확장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과 오픈소스 표준 및 도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주4)
주4) https://www.openmobilityfoundation.org/

지능형 제조시스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정책 활발히 추진
미국 연방정부는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능형 제조시스템을 비롯해 도시·교통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관련 정책 추진을 통해 활발히 지원 중이다.

2013년 연방정부는 ‘스마트 아메리카 챌린지(Smart America Challenge, SAC)’전략을 발표하고 미국의 일자리와 새로운 사업의 기회, 사회·경제적 이익 창출에 대한 답으로 가상 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s, CPS)을 제시하였다. 2015년 9월 연방정부는 1억 6,000만 달러가 투입되는‘Smart Cities Initiative’를 발표하여 디지털 트윈과 밀접한 스마트시티 분야의 연구·개발과 협력을 본격화하였다. 2016년 연방정부의 주도로 설립된 ‘스마트 제조 선도기업 연합(Smart Manufacturing Leadership Coalition, SMLC)’은 기업, 대학, 정부 연구소 등이 함께 혁신 전략과 경험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ETRI, 2021).

2018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Council)는 ‘미국첨단 제조업 리더십 확보 전략(Strategy for American Leadership in Advanced Manufacturing)’을 발표하였다. 이 발표에서 디지털 트윈과 관련해 지능형 제조 시스템 채택(Capture the Future of Intelligent Manufacturing Systems)을 포함하는 전략 목표를 제시하고 스마트 및 디지털 제조 분야에서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동 위원회에서 2022년 10월에 발표한 ‘미국 첨단제조 국가 전략(National Strategy for Advanced Manufacturing)’에서는 전략 목표 중 하나인‘미래 스마트제조 선도를 위한 권장사항(Lead the Future of Smart Manufacturing)’에서 스마트제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트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였다.


[영국] 정부 차원의 디지털 트윈 도입에 가장 적극적
영국은 정책 명에 ‘디지털 트윈’을 가장 먼저 명문화한 국가이다. 주요국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의 국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영국 국가인프라위원회(British National Infrastructure Commission)는 데이터 공유와 디지털 트윈을 강조하는‘국가 디지털 트윈(National Digital Twin) 권고’를 발표하였다. 국가 디지털 트윈은 국가 인프라 성능과 서비스의 가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7월, 이 권고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 디지털 빌트 브리튼 센터(Centre for Digital Built Britain, CDDB)를 설치하였다.주5) 이 곳에서‘국가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National Digital Twin Program)’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적용 전략을 연구토록 하였다. 또한 CDDB 내에 공익을 위한 데이터 사용 보장 단체인‘디지털 프레임워크 태스크 그룹(Digital Framework Task Group, DFTG)’을 발족하였다. DFTG는 디지털 트윈 관련 학계와 산업계의 전문가 및 실무자로 구성되어 디지털 트윈 관련 로드맵을 수립하였다(ETRI, 2021).
주5) CDDB는 임무 완료 후 2022년 9월 운영 종료 (※ 참고: https://www.cdbb.cam.ac.uk)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한 협력체계 아래 다양한 정책 및 기술 연구 수행
CDDB는 국가 디지털 트윈 개발을 위해 국가 정보관리 프레임워크 개발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우선 국가 디지털트윈 구현을 위해 9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쌍둥이 원칙(gemini principles)’을 제정하였다. 이 원칙은 국가 디지털 트윈과 관련하여 프레임워크가 공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원칙과 방향성을 3가지 핵심 개념으로 구분하고 9가지 요소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서기환, 2021).

또한 2020년에는 디지털 트윈의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공급자, 혁신가, 전문가 등) 간 네트워크인‘디지털 트윈 허브(Digital Twin Hub)’을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디지털 트윈에 관계된 사람들이 디지털 트윈 허브 플랫폼에서 디지털 트윈의 핵심 개념과 방향 등을 공유함으로써 국가 디지털 트윈 프로그램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 3] 쌍둥이 원칙(The Gemini Principles)
자료: CDDB(2018), ‘The Gemini Principles’ 번역

주요 도시들을 3D 모델로 구축, 도시 운영 효율화 도모
앞서 언급된 정책의 실현으로, 주요 도시들(예: 런던, 맨체스터)에서 도시 개발 회사와 3D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들이 협력하여 디지털 트윈 기반의 3D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통, 날씨, 환경 정보와 같은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하여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 예로 VU.City London은 런던의 가상 도시 모델을 구축하여, 런던 정부가 이를 통해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시민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감형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도시 계획 모델이나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도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현재 런던의 자치구 중 80% 이상이 이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VU.City London을 활용하면 도시 개발과 의사 결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 계획의 성격과 영향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개발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서울연구원, 2021).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뒷받침 기술로 디지털 트윈에 주목
독일은 2012년 ‘하이테크 전략 2020 실행계획(Aktionsplan Hightech-Strategie 2020)’의 일환으로 ‘인더스트리 4.0(Industrie 4.0)’을 추진하였다. 인더스트리 4.0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장비와 공정을 네트워크화하여 유연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가능케 하는 산업 부문의 디지털 전환 전략(KIAT, 2021)이다. 독일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CPS를 뒷받침하는 기술로 디지털 트윈에 주목했다. 디지털 트윈은 인터넷에 연결된 IoT 센서, 디바이스, 기타 사물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생성되며, 제조업체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 흐름을 향상시킬 수 있다.

2015년 독일 연방정부 주도로 민·관 협의체인‘Plattform Industrie 4.0’을 출범하여 스마트 제조의 실효성을 강화하였으며, 2018년에는 인더트스리 4.0 관련 공정의 모듈화와 표준화를 추진하는 ‘Process Industrie 4.0’을 발표하였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2021). 2019년에는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Vision 2030 for Industrie 4.0(인더스트리 4.0의 2030 비전)’을 발표하였다.
 
[그림 5] 인더스트리 4.0을 위한 2030년 비전
자료: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2019),‘Leitbild 2030 für Industrie 4.0’ 번역 및 재구성

스마트 팩토리 및 스마트시티 구축에 다양한 민간·공공 부문 협의체 참여
2016년 독일 정부는 국가 전반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 2025(Digitale Strategie 2025)’을 발표하였고,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 방향 및 과제를 체계화하였다. CPS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제품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여 新 시장 창출과 매출의 증대를 목표로 하였다(IITP, 2021). 2017년에는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시티 관련 지침과 권고사항을 담은 ‘스마트시티 헌장(Smart-City Charta)’을 발표하고,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총 10개 도시에 2019년 기준 약 1억 5천만 유로의 예산을 배정하고 교통, 물류, 공공서비스 등의 분야에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을 강조하였다(송종화, 2019).

한편 민간과 공공 부문의 다양한 협의체가 구성되어 제조 및 도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독일 전역에 76개의 연구소와 30,800여 명의 직원을 둔 유럽 최대의 응용과학연구소)는 독일의 대표적인 제조업체들과의 협업으로 각 기업에 맞는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현하고 AI 데이터의 인프라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베를린의 혁신 클러스터인‘오이레프 캠퍼스(EUREF Campus)’는 시스코, 슈나이더 전기, GE, 나이키 등 민간 기업과 프라운호퍼, 독일철도청(Deutsche Bahn) 등의 공공 부문이 자리잡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여 스마트 시티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 추진 아래 대규모 투자 활발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강력한 디지털 트윈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제도적 지원과 함께 스마트 제조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약한 규제 환경 등이 결합되어 중국이 디지털 트윈 선도국으로 빠르게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2] 중국 디지털 트윈 관련 정책 연혁
자료: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2023) 번역·정리, ※원문: 중국신통원(2023), ‘중국 디지털 트윈 산업 연구보고서

제조 강국 도약을 위한 디지털 트윈 활용 및 지방 정부의 디지털 트윈 스마트 시티 구축
중국 정부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 및 사회 혁신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5년에 5월에 발표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는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주창한 전략으로 스마트 제조업 추진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2021년 3월에 발표한 ‘14차 5개년 규획’에서는‘디지털 발전 가속화, 디지털 중국 건설’에 대한 내용을 담았으며, 2022년 2월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함께‘디지털 중국 건설규획을 공개하였다. 이 규획은 2035년 중국의 디지털 강국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인프라와 데이터 자원 시스템 구축(2), 경제·공공·문화·사회·환경 등의 디지털 전환(5),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술 혁신과 사이버 안보 강화(2), 디지털 분야의 국내외 거버넌스 기반 강화(2)를 의미하는 ‘2522’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3).

또한 중국에서는 디지털 트윈 시티와 관련된 각 지방정부의 관련 정책과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알리바바 그룹이 항저우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시티브레인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이를 다시 도시의 구성원과 공유하는 양방향의 플랫폼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상하이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린강신구 디지털 트윈 도시가 있다. 이는 상하이 린강신구와 함께 디지털 트윈 기술로 만들어지고 있는 가상의 도시로, 수많은 파이프와 건축물 등을 가상의 공간에 디지털 지도로 재현하였으며 이를 통해 상하이는 린강신구 건설 계획을 더욱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2).


[일본]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기술육성정책 추진
일본은 장기간의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기술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였다. 2016년 1월 제5기 과학기술 기본계획에서 수렵사회(Society 1.0), 농경사회(Society 2.0), 공업사회(Society 3.0), 정보사회(Society 4.0)에 이은 미래 사회의 모습으로 과학 기술의 혁신을 통해 가상 공간과 물리적 공간(현실 사회)이 고도로 융합된 초스마트사회(Society 5.0) 개념을 제창하였다. 2017년 6월에는 ‘미래투자전략 2017(부제: Society 5.0 실현을 향한 개혁)’에서 초스마트사회로의 방향을 본격적으로 제시하였다. 일본의 디지털 트윈 정책은 일본 내각이 2021년 3월 발표한 제6기 과학기술혁신정책 기본계획에서 ‘Society 5.0’의 목표 달성을 위해 디지털 트윈의 필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디지털 트윈 관련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본 정부는 스마트 제조 관련 정책 실현에 있어서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간 주도의 조직 설립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제조 분야의 대표적인 민간 협의체로는 2015년에 출범한 ‘산업 가치사슬 이니셔티브(Industrial Value-chain Initiative, IVI)’가 있다. IVI는 일본 기계학회(JSME)가 제조업 분야 기업과 함께 만든 산학협력기구로 IoT 기술을 통한 제조업의 고도화를 목표로 하여 자발적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상향식(Bottom-up) 접근을 통한 “Connected Manufacturing”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3월 기준 232개 업체, 609명의 회원이 협의체에 가입되어 있다.주6)
주6) https://iv-i.org/

정부 주도의 국토·도시 분야 정책 추진
국토교통성은 2020년 4월에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3D 도시 모델 오픈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범 활용 모델을 발굴 및 공개하는 '플라토(Plateau)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디지털 트윈'을 개발을 통해 일본 전역의 3D 도시 모델을 정비하고, 이를 도시 계획 입안, 정비, 방재, 서비스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건축물, 인프라, 관광시설 등 다양한 3차원 데이터에 역사와 이벤트 정보를 결합하고,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한 시각화로 몰입감을 높여주는 관광 체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국토연구원, 2022).
 
[그림 6] PLAUTEAU가 목표로 하는 3D 도시 모델 생태계
자료: 일본 국토교통성(2024), 「Project PLATEAUの取組みについて」 번역

Plateau의 일환으로, 2022년에는 「도시 공간 정보 디지털 기반 구축 지원 사업(都市空間情報デジタル基盤構築支援事業
)」이 창설되었다. 이 사업은 지방 공공 단체에서 3D 도시 모델의 정비와 활용, 오픈 데이터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 제도이다.


지방 정부의 사례로, 도쿄도는 2020년에 ‘스마트 도쿄 실시 전략을 수립, 데이터 플랫폼 구축 기본방침을 공개하였다. 민·관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도시 디지털 트윈을 실현하고 관련 웹사이트, 아키텍처, 환경 정비와 거버넌스 설계를 통해 도시의 각종 서비스에 대한 스마트화를 추진하였다(ETRI, 2021).


[한국]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발표
한국은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2021년 7월‘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였다. ‘디지털 트윈’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및 한국판 뉴딜 2.0‘디지털 초혁신 프로젝트’ 과제에 포함되었는데 체계적 발전 계획이 필요함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전략 작성 관련 협의를 지속하였다.

2021년 9월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활성화 및 新시장 창출, 제도개선과 표준화 등을 통해 전 세계적 흐름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자 관계부처 합동으로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였다.
 
[표 3]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비전 및 목표
자료: 관계부처 합동(2021)

국가 디지털 트윈 구축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 목표
국토교통부는 행정업무에 디지털 트윈 국토 활용을 원하는 지자체의 수요충족 및 디지털 트윈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2021년부터 디지털 트윈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제1차 시범사업(2021.8~2022.10)에서는 10개 지자체(인천, 제주, 장성 등), 제2차 시범사업(2022.9~2023.9)은 7개 지자체(서초, 청주, 충남 등)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제3차 시범사업은 총 7곳(대전, 용인, 광명 등)을 선정하여 2023년 7월부터 1년 이내 사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3년 6월 국토교통부는 향후 5년간의 국가공간정보 정책 추진방향을 제시하는 ‘제7차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산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 및 추진과제를 확정· 발표하였다.‘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디지털 대한민국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체계 구축을 통한 데이터의 연계·활용 기반 마련을 위한 여러 부처·기관 간 협업 강화, 관련 인재양성 및 기술개발 등 투자 확대, 디지털 트윈에 대한 표준 및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효율적인 디지털 트윈 구축과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국토교통부, 2023).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021년 4월 가동된 서울시의 ‘디지털 트윈 S-Map’은 서울 전역을 사이버 공간에 3D로 동일하게 복제해 구현했다. 기존의 3D 지도와 다르게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 문제 분석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주시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전주 디지털트윈 사업’도 있다. 전주시 전체 및 전북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디지털 트윈 3D 객체 구축 및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사업은 한국형 지자체 디지털 트윈 표준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의 디지털 트윈 정책이 산업 성장 기반 조성 및 민간 주도형 디지털 트윈 생태계 확보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이 보고서의 내용은 개인 의견으로, KDI 및 필자 소속기관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보도하거나 인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출처를 표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보도자료, 2021.
• 국토교통부, 「국가 디지털트윈 구축으로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한다」, 보도자료, 2023.
• 국토교통부, 「제3차 디지털트윈 시범사업 공모결과」, 보도자료, 2023.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슈트렌드] 中 상하이, 도시의 디지털 트윈화 추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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