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년, 애플(Apple)이 비전프로(Vision Pro)를 통해 ‘공간 컴퓨팅’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간 컴퓨팅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2003년 MIT의 한 석사 논문에서 그 개념이 (처음으로) 정의되었는데요.
기계가 현실 세계의 사물과 공간 정보를 인식하고 다루면서,
사람과 기계가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 바로 ‘공간 컴퓨팅’이라고 말이죠.
오늘은 시간이 지나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공간 컴퓨팅을 알아보려 합니다.
#2. 공간 컴퓨팅의 정의를 뜯어볼까요?
컴퓨터가 실제 사물과 공간의 정보를 인식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실제 공간을 이해하고 그 위에 정보를 올려 처리하는 것입니다.
차량과 도로를 인식하고, 주행 정보를 띄우는 것처럼요.
#3. 다음으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 일어납니다.
인간은 다양한 기기를 통해 현실 세계 위에 덧입혀진 디지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손짓과 시선, 음성으로 정보를 조작하죠.
지금까지는 컴퓨터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 안에만 존재하여 현실 세계와 분리되었던 디지털 세계가
하나의 공간에 표현됩니다.
즉, 공간 그 자체가 컴퓨터가 되면서 현실과 디지털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거죠.
공간이 컴퓨터가 되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4. 자 여기 제 방에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이 위에, 살까 말까 고민 중인 스탠드 하나를 둘게요.
스탠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책상 위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책상 위치가 마음에 안 드네요.
책상을 옮겨봅시다. 이때,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 이미지도 같이 움직입니다.
공간 컴퓨팅으로 방의 구조와 책상이라는 물체를 인식하고 스탠드라는 디지털 정보를 올렸기 때문인데요.
인식한 물체를 따라 가상의 디지털 정보도 같이 이동합니다.
#5. 이렇게 현실 공간과 디지털 공간이 합쳐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실 공간에 디지털 정보를 자연스럽게 띄우기 위해서는 공간을 인식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카메라나 라이더(LiDAR) 같은 센서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센서가 인식한 공간 속 데이터는 컴퓨터의 빠른 연산을 통해 3차원의 가상 공간에 재구성됩니다.
또한, 각종 센서는 공간 안에서 사람의 신호도 감지합니다.
우리가 쳐다보는 곳을 함께 응시하고, 손짓과 같은 몸의 움직임도 인식하죠.
3차원 공간에서는 사람과 사물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그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추적하는 위치추적 기술도 센서 만큼 중요합니다.
이렇게 수집된 공간의 데이터를 우리의 뇌가 연산하듯이,
컴퓨터도 이미지나 동영상을 통해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읽고 해석하는데,
이를 컴퓨터 비전 기술이라고 합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오기 위해서는
에지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기술도 반드시 필요하죠.
이러한 모든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사람과 컴퓨터는 함께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해석하며,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생생하게 몰입되는 디지털 정보를 경험하는 것이죠.
#6. 2003년, 네모난 종이에 적혀 있던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은
네모난 화면을 벗어나 이제 우리의 공간과 하나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