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간 컴퓨팅은 [시간과 공간을 혁신하는 도구]이다.
기존의 컴퓨팅 환경은 우리가 모니터, 화면 등을 통해서 정보를 제공받고
키보드, 마우스, 터치 인터페이스 등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호작용했는데요.
공간 컴퓨팅은 그 틀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3차원 공간상의 정보를 띄우고,
현실에서 우리가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제스처나 동작을 이용해서
직관적이고 직접적으로 정보와 소통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2.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유병현입니다.
#3. "Q1. 공간 컴퓨팅, 확장현실(XR), 메타버스의 개념적 차이"
공간 컴퓨팅은 실제 존재하는 물체들과 디지털 정보가 어우러져서
자연스러운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많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확장현실(XR)이라고 불리는 기술이 그중 하나인데요.
확장현실(XR)은 쉽게 말하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합해서 부르는 하나의 집합 용어입니다.
가상현실(VR)은 우리가 현실을 배제하고 100% 가상으로 들어가는 것이고요.
증강현실(AR)은 현실 위에다가 정보를 증강해서 더해서 보여주는 형태인데요.
혼합현실(MR)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돼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측면이 더해진 것이죠.
#4. 확장현실의 특징은 시각적인 정보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공간 컴퓨팅은 자연스러운 시각 정보의 디스플레이나 표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컴퓨팅까지도 망라하는 측면이 있어서
XR 기술은 공간 컴퓨팅의 부분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공간 컴퓨팅과 유사하게 보여 횬동될 수가 있는데요.
메타버스는 기술이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인 생태계나 플랫폼을 말합니다.
메타버스는 반드시 공간적인 개념을 포함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과거에 있었던 싸이월드 같은 경우도 메타버스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싸이월드는 화면 속의 2차원 평면 안에서만 소통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사고 파는 경제 활동, 주고받는 사회 활동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것은 메타버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공간 컴퓨팅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6. "Q2. 공간 컴퓨팅이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
디지털 정보가 현실과 어우러지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매우 많은 컴퓨팅 능력이 필요한 어려운 기술입니다.
아직은 공간 컴퓨팅에 사용되는 장치(디바이스)의 무게, 배터리 유지 성능 등이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것처럼
쓸 수 있는 수준은 안 되기 때문에 공간 컴퓨팅을 사용할 때 생기는 피로감이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일종의 게임이나 소셜 행위를 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업무에 사용하는데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비전 프로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저도 한 4시간 정도까지 써본 적이 있는데요.
동양인의 특성상 광대가 아파서 더 이상 쓰기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공간 컴퓨팅 경험은 점점 더 가볍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은 무거운 HMD(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쓰거나 AR glass 같은 형태의 장치를 착용한다고 해도
우리가 오랫동안 착용하고 있으면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요.
앞으로 공간 컴퓨팅은 일상에서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도 공간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점점 진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콘택트렌즈 형태의 스마트 콘택트렌즈만 착용하는 것으로도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공간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도 발전할 것입니다.
#7. "Q3. 공간 컴퓨팅 확산에 따른 부작용"
프라이버시 침해나 디지털 격차로 인한 불평등의 문제가 예상되는데요.
공간 컴퓨팅은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용자의 동의를 구하거나 사회적인 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 공간 컴퓨팅 장치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공간 컴퓨팅을 사용할 수 있는 계층과 사용하지 못하는 계층 사이의 불평등이나 격차도 예상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사회적인 감시와 통제도 우려됩니다.
공간 컴퓨팅이 일상화되면 공간 컴퓨팅에 사용되는 수많은 데이터가 추적이 가능해져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도구로 사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8. "Q4. 내가 꿈꾸는 공간 컴퓨팅 경험"
공간 컴퓨팅의 장점 중에 하나가 현재 이곳에 없는 것을 디지털 정보로 마치 여기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전 세계 어디든지 그곳까지 직접 가지 않고도 내가 마치 거기에 가서
그곳에 있는 사람과 실제로 살을 맞대고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을 높이는 경험을 꼭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