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제1차 중동 붐 당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은 머나먼 열사의 땅 중동에서 땀 흘려 일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월등히 높은 급여가 매력적이었고, 그렇게 벌어들인 외화가 가계에 보탬이 됨과 동시에 기업과 국가 발전의 소중한 종잣돈이 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인프라에 쾌적한 생활여건 갖춰
지금, 중동은 어떤 상황인가? 지난 2월 터키를 시작으로 사우디, 카타르, UAE 중동 3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은 “중동은 더 이상 열악한 사막의 땅이 아니며, 주요 도시들은 모두 세계 최고 인프라에 쾌적한 생활여건을 갖춰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로 나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동 국가들은 고유가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우디와 카타르, UAE 세 나라가 국가개발계획에 투입하는 연간 예산만 6천억달러에 이른다. 건설뿐 아니라 IT,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인력과 자본을 요구하는 프로젝트들이 대거 추진되고 있다. 말 그대로 ‘제2의 중동 붐’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근무환경도 완전히 바뀌었다.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의 주요 도시는 세계의 여느 대도시 못지않은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영어도 자유롭게 통용되고 있다. “흔히들 중동이라고 하면 열사의 사막을 생각한다. 하지만 두바이는 중동 최대의 무역항을 갖춘 엄연한 해안도시고, 그 어떤 도시보다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그야말로 단어 그대로의 ‘City’다.” 2010년 두바이항공 승무원으로 입사한 윤모 씨의 이야기다.
유망 직종 DB 제공 등 맞춤형 취업지원
요컨대, 제2의 중동 붐과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근무 여건은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을 열어 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정부는 ‘중동지역 전문인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방안은 우리 인력이 중동지역에서 손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책을 통해 전문인력 수요 발굴, 중동지역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 민ㆍ관 협력지원체계 정비 등 3대 핵심 정책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중동 현지 또는 해외정보망을 활용해 건설ㆍ항공승무원ㆍ간호사 등 기존 취업알선 직종을 넘어 ITㆍ자원개발 등 현지 유망직종의 전문인력 수요를 발굴한다. 각 직종별로 전문인력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들에게 구인정보, 자격요건, 근무조건 등을 상세 제공하는 등 맞춤형 취업지원을 추진한다. 전문인력들이 우리나라 진출기업이나 자영업의 범위를 넘어 현지기업 및 글로벌 기업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구인처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둘째, 중동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자치단체-학교’ 협력모델인 글로벌 청년취업(GE4U)사업, 해외취업 연수 등을 실시한다. 중ㆍ장기적으로도 중동국가에 청년 인재를 매년 파견해 지역 전문가로 육성하고, 중동국가들과 직업훈련 분야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외식기업 해외인턴, 관광 인턴, 글로벌 무역전문가 인턴 등 관계부처별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중동지역 인력수요에 부합하도록 규모를 확대하고, 하반기 해외인턴 선발 시 중동지역 우선 선발을 추진한다. 중동지역 자원개발 및 대형 프로젝트 수주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턴에 대해서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는 등의 조치도 강구할 것이다.
셋째, 민ㆍ관 협력 지원체계를 정비한다. 민간 부문의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나가면서 공공 부문에서의 체계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할 것이다. 우선 해외 프로젝트 진출기업 및 정부부처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ㆍ관 협의체’를 구성해 중동지역 전문인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지원 협의체’를 운영해 취업비자 등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동국가 현지공관에 해외취업담당관을 지정해 현지에서도 취업 관련 애로사항 해결에 노력한다.
중동진출을 희망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해외기업-구직자’ 간 화상면접 지원, 취업 희망국가 및 직종에 대한 상세정보 제공 등 심층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해외취업지원 종합상담센터 설치 등 온ㆍ오프라인에 걸쳐 폭넓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 5월과 10월에는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해 현장에서 ‘구인-구직’이 바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과거 우리 아버지 세대와 달리 이제 중동이 필요로 하는 인력의 대부분은 전문 관리ㆍ기술직인 고급 인재들이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중동 진출 인력이 해마다 2천명에 달하지만, 신규 인력이 크게 부족할 정도로 인력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우리의 일자리 영토 확장은 물론, 국내 청년 실업문제 완화와 국가 브랜드 제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우리 청년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청년들이여, 이제 중동으로 눈을 돌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