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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해외인력 수요 폭증 … 완벽 냉방으로 한국보다 시원해
오응천(KOTRA 중동지역본부장) 2012년 04월호
지난해 내내 민주화 시위사태를 겪었던 중동지역의 청년 실업률은 30%를 넘는 나라가 많다. 하지만 해외인력을 적극 받아들이는 나라들도 있다. 산유국이면서 선진국 이상의 높은 소득수준을 갖고 있는 UAE, 카타르, 쿠웨이트는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철도ㆍ공항 등 인프라 시설부터 공장, 도시 건설까지 엄청난 규모의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전문지식을 갖춘 자국민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아 개발에 필요한 인력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 3개국의 외국인 비율은 약 80%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기자재 공급업체인 현지기업 A사 사장이 자기회사에서 일할 한국인을 소개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UAE에서 공사를 수주한 한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해 줄 한국인 관리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중동지역에서 프로젝트를 대거 따내자 현지 기업에서의 한국인 채용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프로젝트를 수주한 우리 기업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인력 수요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건설 분야 외에도 눈여겨 볼 일자리는 많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제약이 많은 중동에서는 한국 여성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UAE의 에미레이트 항공과 에티하드 항공에는 한국여성 승무원이 각각 700명, 150명 정도 일하고 있다. 특급호텔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인들이 근면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 등 의료시설이 늘어나면서 의사ㆍ간호사 등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UAE와 쿠웨이트는 한국 의료인에 대한 면허인정이 가능해 의원 개원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대부분 중동에서는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대체로 영어가 통용된다. 현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영어와 더불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중동지역은 산유국 특성상 석유가스, 석유화학 등 산업 및 건설 분야의 일자리가 많다. 중동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에는 전문지식을 갖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인도 자격요건만 갖추면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결정된 카타르는 건설ㆍ엔지니어링 관련 일자리가 폭증하고 있다. 카타르 자국민이 20여만명에 불과해 해외인력에 기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 350개 이상의 사무소를 갖고 있는 인력채용 중개회사 리드스페셜리스트리크루트(Reed Specialist Recruitment)사는 중간 관리자급 이상 전문인력 중개회사다. 동사는 카타르가 필요로 하는 해외 전문인력 채용을 위해 뉴질랜드ㆍ영국ㆍ남아공에서 최근 취업설명회를 열었고, 수백명의 취업을 성사시켰다.

미국 엔지니어링 기업인 플루어사의 아부다비 현장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던 어느 한국인은 “외국업체는 권한과 책임이 분명해서 한국회사보다 일하기 쉽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동=열사의 땅’ 등식도 깨지고 있다. 냉방시설이 완벽해 한여름에 오히려 한국보다 더 시원하게 일할 수 있다. 사회ㆍ교육ㆍ문화적으로 서구식 시스템이 잘 갖춰져 생활환경도 서울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리가 몰랐던 중동, 달라진 중동. 중동 취업시장의 문을 힘차게 두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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